강남구는 93% 수준까지 올라
강남·비강남, 양극화 나타나
서울 아파트값이 최근 꾸준히 상승하며 전고점 가격의 87%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R114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거래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와 2021년 하반기와 지난해 상반기의 전고점 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값이 전고점의 87% 선까지 올라선 것으로 조사됐다.

전고점은 직전 최고가가 형성됐던 당시의 아파트값을 말한다. 서울 아파트의 전고점 평균은 12억2556만원이었고,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된 물건의 평균가는 9억915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고점 대비 19.1%(2억3408만원) 떨어진 수치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금리가 안정되고 급매물이 팔리면서 최근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값은 평균 10억7147만원으로 전고점 대비 13%(1억5419만원)로 격차가 좁혀졌다.
서울 중에서는 강남권의 시세 회복이 대체로 빠른 편이었다. 강남구는 전고점 평균 25억1898만원에서 21억8990만원으로 전고점 대비 87%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현재 23억3110만원으로 전고점의 93% 선까지 회복했다. 서초구도 전고점의 85%까지 떨어졌다가 90%로 회복했고, 송파구는 전고점의 78%로 하락했다가 현재는 87% 수준을 기록 중이다. 용산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집값이 하락할 때도 전고점 대비 90% 수준으로 하락률이 높지 않았고, 최근에는 94%까지 회복했다.
반면 강북권은 하락률도 높고 회복세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와 도봉구는 전고점 대비 각각 75%, 77%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각각 83%까지 회복했다. 강북구도 전고점의 78%까지 내렸다가 현재 83%까지 회복된 상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가 아파트 지역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내려가고 대출 영향도가 높은 노원·도봉·강북구 등 비강남권은 상대적으로 많이 내리고 회복도 더딘 모습으로 강남·비강남 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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