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4세 아이가 비번날 가족과 호텔을 찾은 소방관의 심폐소생술(CPR) 끝에 극적으로 살아났다.
4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6시 15분쯤 인천 영종도의 한 호텔 어린이 수영장에서 A(4)군이 물에 빠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군은 코와 입이 수면 아래로 향한 채 의식을 잃고 물 위에 떠 있는 상태였다.
급히 수영장 안전 요원이 A군을 구조해 응급 처치에 나섰지만, 호흡과 맥박은 돌아오지 않았고, 아이 몸에는 청색증이 나타났다.
모두 당황하고 있을 때 인천 검단소방서 소속 구급대원인 조수현 소방장이 나타나 CPR를 시작했다. 그는 비번날 결혼기념일을 맞아 가족들과 호텔을 찾았다가 이 같은 응급 상황을 목격했다.
조 소방장은 즉시 A군 아버지에게 119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뒤 CPR를 이어갔지만, A군의 코와 입에서 물이 나올 뿐 맥박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비관적인 분위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10분가량 CPR를 이어가던 순간 A군이 드디어 울음을 터뜨리며 의식을 되찾았다.

조 소방장은 이후 도착한 소방대원들에게 현장 상황을 설명한 뒤에야 가족들과 자리를 떴다.
2009년 소방관이 된 조 소방장은 연합뉴스에 “조금씩 아이의 호흡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포기하지 않았다”며 “구급대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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