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꼽티와 짧은 치마를 입고 서울 퀴어축제에 참석해 화제가 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행동이 ‘탈코르셋’을 어긴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또 다른 구속”이라고 반박했다.
류호정 의원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류호정을 화제로 만든 ‘배꼽티’, ‘다이어트’, ‘女 국회의원’ 이 세 가지 포인트에 입맛이 쓰지만, 이제는 익숙하다”며 이같이 적었다.
류 의원은 “‘코르셋 아냐?’라는 핀잔에 응답해야 할 것 같다”며 “‘탈코르셋’은 여성에게 요구하는 사회적 기준에 나의 외모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선언이다. 나의 외모를 스스로 자유롭게 결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탈코르셋은 체형 보정 속옷인 ‘코르셋(corset)’을 ‘탈(脫·벗을 탈)’한다는 뜻의 신조어로, 긴머리‧화장 등 사회적으로 부여된 여성성을 거부하는 문화 운동을 일컫는다.
이어 “예를 들어, ‘여성은 긴 머리’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숏컷’을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긴 머리의 여성에게 코르셋이라 손가락질하는 건 탈코르셋이 아니다”라며 “해방이 아니라, 또 다른 구속이다”라고 비판했다.
자신이 배꼽티와 미니스커트를 입기 위해 다이어트를 한 것에 대해서는 “멋진 옷을 입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했던 운동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했다”며 “지난주 토요일(퀴어축제 날), 저는 ‘당당히, 원하는 모습으로’ 을지로를 걸었다”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페미니즘과 여성주의를 만나기 시작한 학생들이 헷갈려 할까봐 몇 마디 적었다”며 “모든 종류의 자기검열에서 벗어나자는 게 탈코르셋의 취지다. 세상이 시키는 대로 말고, 스스로 선택한 모습으로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 퀴어축제를 지지하는 모든 분이 원하는 모습으로 당당히 사랑하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류호정 의원은 지난 1일 배꼽이 보이는 짧은 파란색 티셔츠와 짧은 청치마를 입고 서울 퀴어축제에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류 의원은 같은날 SNS에 “오늘 본 모든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전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류 의원이 이번 행사를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류 의원은 여러 차례 ‘파격 패션’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2021년 6월 타투 합법화를 촉구하며 국회 잔디밭에서 등이 훤히 드러나는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