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에 부는 훈풍 속에 서울시장과 도쿄도지사가 8년 만에 얼굴을 맞댔다. 두 도시의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 도시재개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며 향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일본 도쿄도청사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와 면담했다. 두 도시 정상의 만남은 2015년 박원순 전 시장과 당시 마쓰조에 요이치 지사의 만남 이후 8년 만에 이뤄졌다. 서울시는 도쿄도와 1988년 9월3일 친선도시(구 자매도시) 협약을 맺고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일본 공무출장 길에 오른 오 시장은 면담 전 마루노우치 지구, 도라노몬힐즈 등 도쿄의 주요 도심재개발 및 공원조성 현장을 둘러봤다. 마루노우치 지구에선 건물의 높이 제한을 완화해 주는 대신 땅과 맞닿은 건축물 면적 일부를 공개공지로 받아내 녹지로 조성하는 ‘서울대개조’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이날 면담에서 도쿄도의 도심재개발 정책에 관심을 표하며 “서울시 정책수립에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위한 두 도시의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세계 대도시가 기후변화대책을 위해 노력하는 네트워크 C40의 운영위원인 두 도시 정상들은 긴밀한 교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C40에는 현재 도쿄, 런던, 밀라노, 몬트리올 등 97개 도시가 가입돼 있으며, 오 시장은 C40 동아시아·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운영위원이자 부의장이다.
오 시장은 이어 올해 9월24~26일 3일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되는 세계도시 시장회의(WCSMF) 행사에 도쿄를 초청했다. 이번 회의는 ‘지속 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포용 도시’를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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