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자의 가족, 애인이 주로 활동하는 이른바 ‘옥바라지 카페’에서 범죄자에 대한 옹호와 함께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등 2차 가해가 일어나고 있어 논란이다.
최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등 온라인상에 교도소에 수감 중인 수용자의 가족, 애인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한 카페에 올라온 글들이 캡처돼 올라왔다.
문제는 일부 까페 이용자들은 피해자를 모욕하거나 범죄를 미화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는 것.
동생이 성범죄로 수감됐다고 밝힌 까페 이용자 A씨는 자신의 동생이 성범죄를 저지른 데 피해자의 잘못도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 논란을 샀다.
A씨는 “왜 저렇게 됐는지. 미성년자 성범죄라 진짜 돌겠다”며 “동생이 잘했다는 게 아니고 동생이 잘못한 건 맞지만 담배 피우자고 혼자 사는 남자 어른 집에 들어가서 침대에 누우라고 했다고 눕고. 그것도 제정신 아닌 거 아니냐. 딸 키우는 입장에서 딸 단속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마찬가지로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아들이 수감됐다는 B씨는 “우리 아들 검사 구형 13년 받았다. 아이가 한 말 한마디로 성추행이 추가됐다. 이제 겨우 7세다. 만으로 4세 정도 되는 아이가 ‘네’, ‘아니오’ 라고 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호소했다.
이어 “예쁘다고 팬티 위에 뽀뽀했다고 말했다. 한 집안을, 어린 부모를 이렇게 아프게 할 수 있는지. 비통하고 비참해서 못 살겠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여기서 성추행 빠져도 최소 5년은 나올 것 같은데 참 슬프고 어찌 살아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 법정 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눈물 콧물 줄줄 머리가 너무 아파서 쓰러지는 줄 알았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이용자 C씨는 “어디 털어놓을 곳 없어 이곳을 찾게 된다”면서 “몇 년 지났는데도 악몽이다. 견찰(경찰을 조롱하는 말) 믿지 말고, 검찰도 믿지 마라. 길에서 그놈들 마주치면 돌아버릴 듯. 죄없는 사람 혐의 뒤집어 씌우려고 소설쓰는 놈들”이라며 분노했다.
D씨는 “신상공개 처분 받으면 주소랑 사진까지 공개된다고 하던데... 아이가 그 동네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동네 친구들과 학부모도 알게 되는 건가요?”라며 “죄를 지은 사람은 그렇다쳐도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거 아닌가요”고 불평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들은 “피해자 2차 가해 너무 역겹다”, “생각하는 수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공감 수준 죄다 처참하다. 진짜 끼리끼리다”, “누가 보면 범죄가 아니라 독립운동 하다가 잡혀간 줄”, “피해자 가족이 이런 거 보면 얼마나 속이 뒤집어질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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