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테니스 선수 정현(27)이 허리 부상에서 복귀한 후 6경기 만에 승리하며 부활 시동을 걸었다.
정현은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예선 1회전에서 디미타르 쿠즈마노프(183위·불가리아)에게 2-1(6-2·3-6·6-3)으로 승리했다.
고질적 허리 부상을 이겨낸 정현은 지난 4월 코트로 복귀했다.
그는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새로운 서브 자세 적응을 시도하며 부활에 나섰지만, 공격의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백핸드의 파괴력이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윔블던 직전에 열린 일클리 트로피 챌린저 예선 1회전에서는 어깨 통증을 느끼며 1세트 도중 기권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정현은 결국 복귀 2개월여 만인 이번 예선 1회전에서 1승을 올리게 됐다.
정현은 “부상에 시달린 몇 년을 뒤로 하고 코스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이어서 “메이저 대회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훨씬 더 열심히 플레이해야 하며 (예선에서는) 며칠 동안 3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승리를 거두면 자신감을 얻게 된다. 좋은 경기도 있고 나쁜 경기도 있다”고 승리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정현은 2승을 더 할 경우 2015년 이후 8년 만에 윔블던 본선 무대에 오른다. 2015년 대회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
다음 상대인 엔조 쿠아코(프랑스)와의 2회전은 28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쿠아코와는 첫 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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