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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마약 투약자 2억9600만명… 10년새 23% 증가”

입력 : 2023-06-27 06:00:00 수정 : 2023-06-26 23: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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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기구 조사결과 발표

약물 사용 장애 발병도 45% ↑
펜타닐 등 합성마약 수요 늘어
생산지 추적 어려워 단속 한계
‘마약 공장’ 북한 국경 봉쇄 효과
중국 마약 범죄 건수 78% 급감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마약 보고서 2023’에서 전 세계 마약 투약자 수가 2011년 2억4000만명에서 2021년 2억9600만명으로 23.3%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약 중독 등 약물사용장애를 겪는 사람도 같은 기간 동안 약 45% 증가해 2021년 총 3950만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들 중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5명 중 1명 수준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가사 책임과 사회적 낙인 등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치료를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UNODC는 전 세계적으로 펜타닐 등의 값싼 합성 마약 수요가 늘어나면서 마약 단속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편·코카인 등 지리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작물을 원재료로 하는 마약과 달리 필로폰, 펜타닐 등 화학적으로 합성된 마약은 추적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UNODC는 최근 불법 마약 거래가 이뤄지는 국가에서 정책적 변화가 발생하면서 관련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2022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아편의 원재료인 양귀비 재배를 금지한 것을 큰 변수로 꼽았다. UNODC는 세계 양귀비의 80%를 생산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재배량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도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급증한 펜타닐 중독 및 사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공급책인 멕시코와 원료 제공국으로 의심되는 중국 등을 압박 중이다.

정작 중국 마약 사범은 10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날 중국 공안부가 최근 발표한 ‘마약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적발된 마약 범죄 건수는 3만5000건으로 2015년 16만여건과 비교해 7년 만에 78% 줄었다.

중국 마약 범죄 감소는 공안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과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북한과 중국 간 국경이 봉쇄되면서 북한산 마약 반입 루트가 막힌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속칭 ‘빙두(氷毒·얼음 마약)’로 불리는 북한산 마약이 지린성 옌볜 자치주와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랴오닝성 단둥 등을 통해 대량 반입돼 중국은 물론, 해외로도 유통됐다.


윤솔 기자,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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