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만명 사망하게 할 수 있는 양
중국은 강력 반발… 맞대응 시사
미국이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만드는 데 필요한 화학원료를 미국에 밀수한 중국 기업과 중국 국적자들을 기소하자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미 법무부는 23일(현지시간) 펜타닐 원료 생산, 유통, 판매 등과 관련한 혐의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화학업체 아마블 바이오테크 등 4개 중국 기업과 8명의 중국인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펜타닐 전구체를 미국에 밀수한 혐의로 중국 기업과 중국인을 기소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중국 기업이 미국으로 보낸 펜타닐 원료 200㎏을 압수했으며, 이는 미국인 2500만명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데 충분한 펜타닐을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헤로인보다 50배나 강력한 합성마약인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2022년에만 약 11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18∼49세 미국인 사망 원인 중 1위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펜타닐을 불법 유통하는 멕시코의 마약조직을 단속하는 한편 원료를 공급하는 중국 기업들을 제지할 것을 중국 정부에 거듭 요구해 왔다. 지난 18∼19일 베이징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도 중국 측과 회담에서 펜타닐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은 기업 제재에 강하게 반발하며 맞대응을 시사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전형적인 임의구금이자 일방적인 제재이고 완전한 불법”이라고 이를 규정한 뒤 “중국 국민의 기본 인권을 엄중히 침해하고, 중국 기업의 이익을 엄중하게 해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강렬하게 규탄하며, 이미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과 강렬한 항의를 제기했다”며 “중국 측은 앞으로 필요한 조처를 해서 중국 기업과 국민의 합법적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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