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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아영 사건, 사망원인 두고 의견 분분…전문가 “의료 사고인지 ‘사건’인지 반드시 살펴봐야”

입력 : 2023-06-24 12:36:50 수정 : 2023-06-24 12: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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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변아영(활동명 BJ아영, 33)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캄보디아에서 사망한 여성 ‘BJ 아영’(본명 변아영)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부부가 기소된 가운데 사망원인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20여만 명의 구독자를 지닌 미모의 인플루언서라는 점과 ‘한국인이 해외에서 중국인에게 살해당했다’는 점이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부 외신은 캄보디아 검찰이 변씨를 살해한 혐의로 30대 중국인 부부에게 ‘고문을 동반한 살해’ 혐의가 적용됐다고 보도했다.

 

캄보디아 형법상 범죄에 대한 기소할 때 적용하는 카테고리 중 ‘murder accompanied by torture, cruelty, or rape’, ‘고문이나 잔혹 행위 또는 강간을 수반하는 살인 행위’의 범주로 기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기소할 때 필요한 혐의의 ‘범주’일 뿐 ‘고문에 의한 살인’으로만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인 것이다.

 

또 변 씨의 시신에 심한 구타 흔적이 있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바 있는데, 변씨 얼굴과 몸에 멍자국 등 구타를 했다고 알려진 것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온라인상에는 그의 사망원인을 둘러싼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각종 매체에 따르면 변씨는 사망 전 “진실이 담긴 영상 하나 올리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무엇인가에 위협을 받아, 피해 등을 폭로하겠다’는 의미라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피해자가 6월 2일에 캄보디아에 입국했는데, 6월 4일 피살됐고, 6월 6일 현지 경찰이 발견한 과정 자체가 급진적’이라며 ‘폭로 글 게재 후 피살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타의에 의한 병원 방문’ 의혹도 제기 했는데 변씨가 찾은 ‘보강 클리닉’에서 불과 도보 5분 거리에, 대형 병원인 ‘클리닉 메콩’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

 

현지 교민들은 “(보강클리닉이 있는)프놈펜 중심가에는 다른 한인 병원과 대형 병원들이 있다”고 설명한다.

 

대형 병원을 두고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병원을 찾을 이유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밖에 캄보디아 현지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근거로 “범인이 병원에 혼자 방문한 여성을 장기간 고문하고 수액을 맞혀 쇼크사를 만들어 시신을 유기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이처럼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형사법 전문가인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의료 사고인지 ‘사건’인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피해자는 지난 2일 캄보디아로 여행을 가서 이틀 만인 4일 현지 병원에 가 혈청 주사를 맞았다. 이 부분부터 우리 밝혀야 하는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승 연구위원도 ‘장소’를 의문점으로 꼽았다. 왜 한인 병원이 아닌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병원에 방문했느냐는 것이다.

 

그는 “외국에서 아플 때 증상을 정확하게 설명하려면 한인 병원을 찾는 게 상식적”이라며 “(현지에) 한인 병원도 많은데 굳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 병원에 갔는지 그 부분을 밝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승 연구위원은 ‘혈청주사’를 두 번째 의문점으로 꼽으며 석연치 않은 부분을 설명했다.

 

변씨가 어떤 증세를 보였고,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승 연구위원은 “말라리아나 파상풍에 걸렸을 때 혈청을 주사해서 면역을 올리는데 (변씨가) 왜 그런 주사를 맞았어야만 했는지, 병원에서 왜 그런 처방이 나왔는지를 좀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신에서 구타 흔적이 발견됐고 얼굴이 부어있었던 점을 지적하며 “혈청 주사를 맞으면 얼굴이 부을 수 있는데, 폭행과 약물 중독에 의한 부작용은 완전히 다르다. 신체 일부가 부러진 모습은 분명히 외부에서 힘을 가했을 때 가능한 일이지 혈청 주사 맞으면서 발작한다고 이렇게 신체 일부가 부러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망)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나는 변사라고 본다”며 “원인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만간 변씨에 대한 부검이 진행된다.

 

당초 유족이 부검에 반대했지만 현지 사법 체계상 검사가 부검을 명령하면 거부할 수 없는 데다가 현지 사법당국과 한국 대사관의 설득 등으로 유족이 마음을 바꿨다.

 

다만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진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부검이 이뤄지더라도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할 수 있는 인력이나 장비 등이 없어 해외로 보내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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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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