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평범한 사물 소재로 오감 만족
작가 이상미는 삶이라는 크고 무거운 주제를 수박 한 쪽과 복숭아 한 알에 기대어 표현한다. 우리의 삶이 때로는 몹시 작은 대상으로부터 위로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작품으로 전하는 것이다.

그에게 수박은 어느 여름날을 소환하게 하고, 복숭아는 그 시절 나누었던 재잘거림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대상들은 실체의 생김, 색, 냄새, 촉각, 소리 등 그에게 기억된 주관적인 인상으로 기록된다. 작가는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해 드로잉을 하거나 판화를 찍으며 그것들을 기반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그려 낸다. 특히 그는 판화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천뿐 아니라 종이 위에 모래 같은 것들을 뿌려 작업하고 그 위에 색을 입혀 종이로 다시 찍어 내는 방식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실물의 재질감을 그대로 표현한다.
주변 일상 속 평범한 사물들이 지닌 힘을 다채로운 컬러로 표현해 시선을 사로잡는 이상미의 개인전 ‘그래, 여기서 우리 헤엄치자’가 23일부터 7월8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26 갤러리 엠컬렉트나인틴(M.COLLECT.19)에서 열린다.
엠컬렉트나인틴 관계자는 “대상의 단순한 묘사나 재현이 클리셰를 넘어 오감을 자극한다”면서 “그가 그려 낸 작품 속 작은 대상들로부터 충만한 내면의 힘을 전달받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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