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청소년 중 성인용 영상물을 이용했다고 답한 비율은 47.5%
이용율 추이 보면 2018년 39.4%→2020년 37.4%→2022년 47.5%로 꾸준히 증가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성인물 영상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1년간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청소년의 비율은 16.3%로 나타나 2년 전 조사(5.9%)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중·고등학생 1만7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여가부가 2년마다 실시하는 국가 승인 통계다.
이번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청소년 중 성인용 영상물을 이용했다고 답한 비율은 47.5%이었다. 최근 성인용 영상 이용률 추이를 보면 2018년 39.4%→2020년 37.4%→2022년 47.5%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19세 이상 시청가로 표시된 TV 프로그램 등 성인용 영상을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8년(19.6%), 2020년(33.8%)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최근 1년간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다른 사람의 아이디(ID)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비율은 5.8%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1.7%였다.
지난 1년 동안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16.3%였으며 2020년에 실시한 조사(5.9%)에 비해 10.3%p 증가한 셈이다. 피해 유형 1순위는 '언어폭력'(오프라인 10.6%, 사이버 공간 7.3%)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청소년의 비율은 5.5%였다. 지난 조사(1.8%)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피해 유형은 '말이나 눈짓, 몸짓으로 성적 모욕감을 주거나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한 비율이 2.5%, '온라인(인터넷, 채팅앱)에서 스토킹이나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1.7%)가 두 번째로 많았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서는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이라는 응답이 6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잘 모르는 사람' 17.3% '온라인(인터넷)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 9.9% 순이었다.
폭력 피해자 중 44.0%, 성폭력 피해자의 42.7%는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렸다.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주요 이유로 '별로 심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45.6%)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주요 결과를 반영해 지난달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신·변종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 보호 강화방안'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박난숙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최근 매체 환경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청소년들은 더 어린 시기부터 더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고 있고, 마약이나 도박 등 다양한 유해 요인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청소년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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