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적어
1인당 年 외래진료는 36國 ‘최고’
한국의 의과대학 졸업자 수가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룩셈부르크 제외) 회원국 중 지난 15년간 의대 졸업자가 준 국가는 한국과 오스트리아, 그리스, 아이슬란드 4개국뿐이다. 정부와 의료계가 18년째 3058명으로 동결된 의대 정원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에 돌입한 상황에서 의사 증원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OECD 회원국 인구 10만명당 의대 졸업생 수 추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의대(한의대 포함) 졸업자 수는 2020년 기준 7.22명으로 OECD 회원국(룩셈부르크 제외) 중 일본(6.94명)과 이스라엘(6.93명)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다.

한국의 의대 졸업자는 의대 정원이 동결된 2006년 이후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다. 2006년 8.99명에서 2008년 9.0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09년 8.99명, 2012년 7.95명, 2015년 7.57명, 2018년 7.48명 등으로 줄었다. 이 기간 OECD 회원국 중 의대 졸업생이 감소한 국가는 한국(8.99명→7.22명)과 오스트리아(18.98명→14.44명), 그리스(14.84명→13.51명), 아이슬란드(13.17명→11.37명) 4개국뿐이다.
한국이 다른 OECD 회원국과 비교해 의료진이 적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OECD 보건통계 2022’를 보면, 2020년 기준 국내 임상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5명으로, OECD 38개 회원국 중 멕시코(2.4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OECD 평균(3.5명)보다는 1.3명 적다. 하지만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4.7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고, OECD 평균(5.9회)보다 2.5배 높은 수준이었다.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입원 일수는 19.1일로 OECD 평균(8.3일)보다 열흘 이상 길고, 회원국 중에서는 일본(28.3일) 다음이었다. 병원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7개로 OECD 평균(4.3개)의 2.9배였고,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의료 인력은 적은데 의료 이용은 많다 보니 의사 소득은 가장 높은 편이었다. 전문의 중 종합병원 등에서 근무하는 봉직의 연간 임금소득은 임금 근로자 평균보다 4.6배 많은 19만5463달러(약 2억5300만원), 개원의는 임금 근로자보다 7.1배 많은 30만3000달러(약 3억9200만원)이다. 모두 OECD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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