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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4대 지표 역대 최악 기록… 재난 현실화 위기

입력 : 2023-06-20 19:15:00 수정 : 2023-06-20 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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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기온·바닷물 ‘펄펄’·남극의 해빙·대기중 CO₂ 농도
기후학자들 “믿을 수 없는 일” 평가

치솟는 기온, 펄펄 끓는 바닷물, 급속도로 녹아 없어지는 빙하, 공기 중 가득 찬 이산화탄소.

1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올해 기후변화를 나타내는 주요 4개 지표가 모두 기록 경신을 이어 가며 기후학자들 사이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8일 서울 여의대로에 아스팔트의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올라 차량과 행인들이 일그러져 보인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찌는 듯한 더위부터 역대급이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호주 기상학자 필 리드는 CNN에 “역대 가장 이상한 엘니뇨”라며 “모든 곳이 더워 엘니뇨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해수 온난화로 이상 고온·폭우와 같은 기상 이변을 일으킨다.

바다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0.85도 높게 조사돼 1850년 이후 5월 해수면 온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4월2일의 경우 해수면 온도가 21.05도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엘니뇨와 온실가스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 역대급 더위가 찾아왔던 2016년의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빙하는 빠르게 녹아 없어지는 중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지구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2월2일 남극 해빙의 범위는 179만㎢로, 1979년 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였다. 이는 전년 2월25일 대비 13만㎢가 급감한 수치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도 사상 최고다. 지난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24ppm를 기록, 이를 측정한 NOAA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 수백만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영역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수치는 산업혁명이 시작되기 전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NOAA는 덧붙였다. 이산화탄소 증가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브라이언 맥놀디 마이애미대 해양·대기·지구과학대 선임연구원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근래의 지구 기온과 해수면 온도 상승 추세가 담긴 그래프를 게시하며 “이런 자료를 일상적으로 보는 사람들마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정도”라고 평가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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