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여성이 수십년지기 친구에게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카톡 프사)을 자주 바꾸는 게 정신병이라는 말을 듣고 착잡함을 드러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카톡 사진 자주 바꾸는 게 정신병이라는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32세 미혼 여성으로 자영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중학생 때부터 친한 친구 3명과 한 달에 한두 번 모임을 갖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중 A는 유치원생 아이를 둔 전업주부로, 남편은 정신과 의사”라고 밝혔다.
덧붙여 “A가 정신과 의사 남편을 둬서 그런지 주위 사람의 정신 상태를 평가하는 말을 가끔 한다”며 “최근 A가 저를 돌려 까는 듯한 말을 하더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A 이야기에 앞서 “저는 셀카(셀프카메라) 찍는 걸 좋아하고 풍경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서 카톡 프사도 잘 바꾸는 편”이라고 알렸다.
또, “많이 바꿀 땐 2∼3일에 한 번씩, 안 바꿀 땐 한 달 넘게 그냥 두기도 하고, (카톡 프로필에 삽입할 수 있는) 음악도 그때그때 바꾸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가끔 “A가 ‘카톡사진 또 바꿨어?’ 하는 말을 해왔고, 그때마다 웃으면서 ‘사진 넘 잘나옴’하고 (별생각 없이) 답해줬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만난 자리에서 대뜸 A가 ‘우리 남편이 카톡 사진 자주 바꾸는 사람은 정서적으로 문제 있는 거래. 우리 남편이 그런 사람 진짜 싫어하잖아’라고 말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글쓴이는 “제가 좀 둔한 편이라 당시에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집 와 와 생각하니 자신을 돌려 깐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생각해 보면 A는 늘 친구들을 돌려 깠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 와 “A가 (했던 말을 돌이켜보면) ‘요즘 의사 연봉으로도 애 키우기 힘든데 일반 회사원들은 어떻게 키우는지 진짜 존경한다’, ‘해외 자주 나가면 풍토병이나 시차 적응 등 불편하고 위험한 게 많아서 자신은 돈 줘도 안 할 거 같다’, ‘자영업자는 건물주 아니면 남는 것도 없는데 벌어봤자 남 좋은 일 시키고 안 됐다’, ‘애들도 부모가 자영업 하면 창피해 한대’ 등의 말들을 자주 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다 친구들을 겨냥해 했던 말인가 싶어 속상해진다”고 토로했다.
A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일하다 정신과 의사 남편을 만나 연애했고, 그때는 (잠시) 소원해졌다가 결혼 후 다시 정기 모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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