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구단이 제명됐다. 데이원의 제명이 결정된 뒤 박노하 재무총괄대표가 입장문을 통해 사죄했다. 허재 구단주에 대해선 잘못이 없다고 말하면서, 구단이 인수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KBL은 16일 오전 이사회를 통해 데이원스포츠의 제명을 발표했다. KBL은 10개 구단 체제 유지를 위한 신생 구단 유치, 데이원 소속 선수 18명 보호, 9개 구단 체제 진행 시 전면 드래프트 진행 등 다가올 2023∼2024시즌을 위해 후속 방안을 물색 중이다.

이런 가운데 데이원스포츠의 박노하 대표이사 겸 재무총괄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선수단 임금 체불 및 업체 체불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계속 강구했으나 영업직 대표의 한계를 재차 절실히 느꼈고, 결국 6월15일까지 체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늘 KBL로부터 제명을 당했다”며 “데이원스포츠의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과 저는 새로운 방식의 프로농구단 운영을 꿈꾸었으나 결국 한시즌만에 그 꿈을 접고 실패를 인정하고자 한다. 그리고 저는 재무총괄 대표이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김용빈 회장을 믿고 함께 새로운 길을 선택했던 허재 대표, 김승기 감독, 주장 김강선, 전성현 선수를 비롯한 선수단 전원에게 모기업의 부도 및 미숙한 운영으로 의도치 않게 큰 피해를 입혀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KBL은 경영을 총괄하는 박 대표와 함께 구단주이자 스포츠 총괄 허재 대표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행정적, 법률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에 박 대표는 허재 대표를 감쌌다. 박 대표는 “농구가 좋아서 저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고 데이원 점퍼스 구단주을 맡아준 허재 대표에게 정말 죄송할 따름”이라면서 “자금난으로 약속한 연봉도 거의 지급해 드리지 못했고 본인 급여 줄 돈 있으면 선수 관련 비용에 쓰라고 하면서 한 시즌을 무급 봉사를 했다. 또한 농구단의 부정적 이슈가 발생할 때 마다 구단주라는 직책 때문에 재무담당 대표인 제가 받아야 할 비난을 허재 대표가 대신 받았다. 그로 인해 입은 이미지 손상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끝으로 “비록 대표직에서 사퇴하나 데이원스포츠의 지분 구조 및 법적인 시시비비를 떠나 그 동안의 임금 체불에 대해서 시일이 좀 걸리더라도 지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며 “KBL 이사회에서 일정 기간 우리 선수단을 인수할 기업체를 물색하여 농구단 인수가 꼭 성사돼서 그 동안 정말 고생한 선수단 여러분들이 새롭게 다시 출발할 수 있도록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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