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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마약 사업’ 이유로 미국인 구금… “음악 PD, 러시아 검열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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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6-12 06:00:00 수정 : 2023-06-12 01: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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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이 또다시 자국 내 미국 시민을 구금했다고 미 CNN방송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카모브니키 지방법원은 미국 국적의 전직 공수부대원이자 음악가인 트래비스 마이클 리크를 전날 구금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했다. “젊은이들을 끌어들여 마약 사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이 법원이 성명을 통해 밝힌 구금의 이유다. 또한, 그가 이번달 10일 카모브니키 지방법원에 출두했으며 올해 8월6일까지 구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타스연합뉴스

미 국무부는 전날 미국 시민이 러시아에서 구금됐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더 이상의 언급을 거부한 바 있다. 다만,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이미 지난 8일부터 리크가 자택에서 체포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과 머그샷 등을 공개하며 보도를 이어왔다. 현지 타블로이드 매체 ‘렌 TV’는 리크가 경찰에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며 “내 유죄를 인정하지 않으며, 내가 무슨 혐의를 받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음악 프로듀서로 활동해 온 리크는 2014년 모스크바에서 지낼 당시 CNN의 한 음악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러시아 당국의 검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다리아 타라소바 프로듀서는 “밴드는 그다지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의 국가 억압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왔다”고 CNN에 전했다. 

 

러시아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 서방 국가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러시아에 체류하던 미국인이 체포되는 사례는 최근 부쩍 늘었다. 지난해에는 농구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마약 밀반입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풀려났고, 올해 3월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러시아 특파원이 스파이 혐의로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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