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어려? 내년에도 어릴꺼니?”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에서 후배 기상캐스터에게 했던 박연진의 대사를 서울 SK 김선형(35)이 외쳤다. 전주 KCC로 이적하면서 SK를 향해 ‘노인즈’라고 평가했던 최준용을 겨냥한 말이다.

김선형은 9일 서울 강남구 KBL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나이에 대해서 자꾸 이야기를 하니까 그런 명대사가 생각난다”며 “언제까지 어려, 내년에도 어려”라고 말한 뒤 웃었다. 김선형은 “노인즈에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와 시즌 MVP가 다 있다”며 “5년 동안 동료로 뛰었는데 저격한 건 실례라고 생각하고, 우리 팬들이나 동료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KCC로 이적한 최준용은 같은 장소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내가 있는 팀이 무조건 우승후보”라며 “내가 나왔기 때문에 SK는 우승후보가 아니다. KCC가 우승후보다. SK는 ‘노인즈’다”라고 저격한 바 있다.
오세근은 진지한 모습이었다. 그는 “추억만 회상하는 건 나도, (김)선형이도 부담”이라며 “나이라는 부담을 없애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부담감을 잘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각종 도발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과정에서 김선형은 ‘마네킹’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SK의 4강 상대였던 창원 LG 이관희가 “SK 수비는 나에게 한 명 한 명의 마네킹일 뿐”이라고 도발하면서다. 이에 김선형은 당시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선형에게 마네킹과 노인즈에 대해 어떤 말이 더 타격이었는지를 묻자 “노인즈라는 얘기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면서도 “재미로 받아들이는 게 프로스포츠의 묘미”라고 강조했다.
김선형은 KCC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선형은 KCC와 상성 상 어느 팀이 우위로 보이냐는 질문에 “붙어봐야 알 것”이라면서도 “KT도 굉장히 강해질 것 같고, LG도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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