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부터 ‘살인’, ‘시체 없는 살인 사건’ 등 검색하기도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을 다수 빌려 본 것으로 확인

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범죄 수사프로그램을 보며 살인 충동을 보고, 실제로 살인을 해보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금정경찰서는 구속된 피의자 A(23·여)씨가 지난달 31일 밤 범행 동기에 대해 자백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범죄 수사프로그램을 자주 보면서 살인 충동을 느끼게 됐고, 실제로 살인을 해보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조사에서 실토했다.
앞서 A씨는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과 가족들의 지속적인 설득 끝에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또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검사 결과, A씨는 3개월 전부터 '살인', '시체 없는 살인 사건' 등을 검색한 기록이 남아있었고, 더불어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을 다수 빌려 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과외 앱에 학부모로 가입한 뒤 혼자 사는 과외 선생을 범행 대상으로 물색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후 A씨는 피해자 B(20대)씨를 알게 됐고, 2~3일간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자녀의 과외를 부탁한다며 피해자를 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범행 당일 A씨는 학생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구입한 교복을 입고 중학생 행세를 하며 B씨를 찾아갔고, 무방비 상태에 있던 B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B씨의 시신을 캐리어(여행용 가방)에 담아 지난달 27일 새벽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 호포역과 물금역 사이 지점에서 하차한 뒤 낙동강변 풀숲에 시신과 가방을 버렸다. 당시 A씨를 태운 택시 기사가 새벽 시간대 캐리어에 혈흔이 묻은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완전 범죄를 꿈꾼 A씨는 B씨가 실종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B씨의 휴대전화와 신분증, 지갑 등을 시신유기 현장에 챙겨갔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은 1일 오후 A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같은 날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숨진 B씨의 부검결과는 최종 감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르면 오는 2일 검찰에 A씨를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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