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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수

소리 쪽으로 기우는 일이 잦다
감각이 흐릿해지니 마음이 골똘해져서

나이가 들면서 왜 목청이 높아지는가 했더니
어머니 음식맛이 왜 짜지는가 했더니
뭔가 흐려지고 있는 거구나

애초엔 소리였겠으나 내게로 오는 사이
소리가 되지 못한 것들

되묻지 않으려고
상대방의 표정과 눈빛에 집중을 한다
너무 일찍 온 귀의 가난으로
내가 조금은 자상해졌다


-시집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문학동네) 수록

 

●손택수 시인 약력


△1970년 담양 출신.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호랑이 발자국’, ‘목련 전차’, ‘나무의 수사학’,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 ‘붉은빛이 여전합니까’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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