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나를 정치 현실로 내몰게 한다”며 22대 총선 출마를 예고한 가운데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별 추접스런 핑계를 다 보겠네”라며 목표에서 출마할 것으로 권유했다.
25일 박 전 원장은 오마이TV ‘성경환이 묻고 박지원이 답하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저를 정치 현실로 나가게끔 박차를 가해준다. 그동안 내가 현실 정치로 나간다거나 어디 출마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는데 어제부로 확실하게 정했다. 윤 정부가 나를 그렇게 내보내준다”라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원장은 목포 또는 해남·완도·진도 중에서 한 곳을 택해 총선에 나갈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또한 주소지를 영등포로 옮겼기에 영등포에서 준비할 것이란 말도 돌았으나 박 전 원장은 이날 “영등포는 아니다. 분명한 것은 정치 현실로 나간다”고 강조했다.
이에 손 전 의원은 “압수수색과 정치가 무슨 관계인가”라고 박 전 원장을 질타했다.그러면서 “정치인 생활 16년 동안 검찰로부터 잘 대우받고 안전하게 사셨나 보다. 그래서 법사위를 선호하셨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꼭 목포에서 출마하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국가정보원 산하기관에 측근 2명을 부정채용한 혐의로 지난 24일 오전 자택을 경찰로부터 압수수색 당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020년 8월 자신의 보좌진 출신 2명을 정당한 추천 절차나 서류심사, 면접 등 없이 해당 연구원의 연구위원으로 채용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