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요양병원 환자 항문에 25㎝ 배변 매트 최소 4장 집어넣은 60대 간병인

입력 : 2023-05-26 09:05:38 수정 : 2023-05-26 09:05:3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요양병원 환자 항문에 25㎝ 크기의 배변 매트 조각을 여러 차례 집어넣은 혐의로 60대 남성 간병인이 구속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간병인 A(68)씨를 구속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4일 사이 인천 모 요양병원에서 환자 B(64)씨의 항문에 여러 차례에 걸쳐 병상에 까는 배변 매트 4장을 집어넣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묽은 변을 봐서 기저귀를 자주 갈아야 했다”면서 “대변 처리를 쉽게 하려고 매트 조각을 항문에 넣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평소에도 배변 매트를 가로·세로 약 25㎝ 크기의 사각형 모양으로 잘라 환자 신체를 닦을 때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가족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B씨가 제대로 된 의사 표현도 하지 못한 채 2주 동안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며 울분을 토했다.

 

딸 C씨는 연합뉴스에 “아버지가 대변을 보지 않아 걱정하던 중에 항문 쪽에 초록색 물체가 보여 잡아당겼더니 배변 매트 2장이 나왔다”면서 “그전까지 항문이 막혀 있어 조금만 늦었어도 장 괴사나 파열이 올 뻔했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당초 흡인성 폐렴 증상을 보여 요양병원으로 모셨는데 불과 2주 만에 몸 상태가 눈에 띄게 안 좋아졌다”면서 “대학병원으로 옮긴 뒤에야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C씨가 배변 매트를 발견한 다음날에도 B씨의 항문에서는 매트 조각 1장이 추가로 나왔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는 요양병원 간호사가 또 다른 매트 조각을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최소 4장의 배변 매트가 B씨의 몸속에서 발견된 것이다.

 

C씨는 요양병원 측 초기 대응도 문제 삼았다. 그는 “시기상 요양병원 간호사가 제일 먼저 매트 조각을 발견했지만, 별다른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간병인의 범행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A씨가 강제로 B씨 몸속에 배변 매트를 집어넣어 폭행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남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A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엔믹스 설윤 '청순 매력'
  • 엔믹스 설윤 '청순 매력'
  • 아일릿 원희 '상큼 발랄'
  • 미연 '순백의 여신'
  • 박보영 '화사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