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차녀로 알려져 있던 김주애가 장녀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녀일 경우 일각의 ‘후계자설’에 조금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4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시절 단짝 친구였던 조아오 미카엘로가 ‘김 위원장으로부터 직접 딸에 관해서는 들었지만, 아들에 대해서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미카엘로는 김 위원장이 1998∼2000년 스위스 베른 유학 시절 절친한 친구로, 현재 스위스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가 시작된 초기인 2012년7월과 2013년 4월, 두차례 김 위원장 초대로 평양을 방문했다. RFA는 그를 23일 전화 인터뷰했다.
미카엘로는 첫 방북때인 2012년 김 위원장으로부터 아내가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 했다. 이듬해 2013년 방북땐 리설주 여사를 만나지 못했고, 딸을 낳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RFA는 비슷한 시기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다른 서방의 한 인사도 “김 위원장으로부터 아들에 관해서는 한 마디도 들어보지 못 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 인사는 김 위원장이 딸 주애에 대해서만 자주 언급하고 아들은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자녀에 대해 우리 정부는 정보당국 판단을 토대로 2010년생 아들, 2013년생 딸, 성별을 알 수 없는 2017년생 총 셋으로 추정해왔다. 그러다 최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한 발 물러선 상태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론 아들이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남 존재설은 국가정보원이 2010년대 초 북한으로 남아용 고급 장난감이 대량으로 수입된 정황을 파악하고 대북소식통을 통해 알아낸 정보 등에 근거했다. 한 정부소식통은 이와 관련 “당시 정보의 원천 자체에 대한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올해 들어 판단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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