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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최악의 성적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봉·성과급 잔치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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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25 10:41:59 수정 : 2023-05-25 13: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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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조정 안하면 구조조정 가능성도”

올해 1분기 최악의 실적을 낸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LG전자의 희비가 엇갈린 배경엔 인건비가 자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자 업체들이 선제적인 인건비 조정에 나서지 않을 땐 연봉 삭감, 구조조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5일 발표한 ‘국내 주요 전자 및 자동차 업체 인건비 변동 분석’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전자 업체는 인건비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올해 1분기 인건비 비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서다. 

 

CXO연구소가 주요 전자 업체 5곳의 2018∼2023년 각 년도 1분기 실적과 인건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4곳은 올해 1분기 인건비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인건비 비율이 줄어든 업체는 조사 대상 중 LG전자가 유일했다.

역대 최대치 인건비 비율을 기록한 전자 업체 4곳의 공통점은 올해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는 것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3조900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냈다. SK하이닉스는 2조2800억원, LG디스플레이는 1조5800억원, 삼성전기는 2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들의 1분기 인건비 부담은 어느 때보다도 컸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인건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오른 10.1%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SK하이닉스는 19.1%로, 2018년 1분기(8.2%)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도 인건비 비율이 지난해 1분기 대비 3.7∼6.2%포인트 늘어 2018년 1분기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반면 LG전자의 올 1분기 인건비 비율은 15.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포인트 하락해 타 전자 업체와 대조를 이뤘다. LG전자의 전년 대비 인건비 감소 폭은 25.9%로, 매출 감소폭(11.1%)을 크게 상회했다. LG전자가 매출보다 인건비를 더 많이 낮춰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올 1분기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별도 재무제표)을 올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자 업체의 인건비 부담은 ‘임금 인플레이션’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CXO연구소가 발표한 ‘주요 대기업 120곳 대상 평균 연봉 현황 분석’에 따르면  업종별 매출 상위 10개사 기준으로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전자 업종이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전자 대기업의 미등기임원 1인당 급여는 6억1336만원, 일반 직원 급여는 1억1746만원이었다. 임직원 평균 연봉 ‘1억 클럽’에 가입한 기업 상위 10곳엔 삼성전자(1억3536만원)와 SK하이닉스(1억3384만원)가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단기적으로 반도체 등 주요 전자 업체들의 경우 인건비를 선제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 낮추는 작업을 통해 인건비 부담을 다소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1분기 이후 경영 개선 흐름이 뚜렷하지 않을 땐 올해 주요 전자 업체의 직원 연봉은 5~10% 정도 작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농후하고, 일부 기업은 하반기에 인력 구조조정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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