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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4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집 경매 넘어가… 석달새 총 4명

인천에서 전세사기 피해자가 또다시 숨진 채 발견됐다. 미추홀구 일대에서 저지른 수백억원대 전세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축업자 등 일당과 관련해 올해만 벌써 4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위치한 농성장에서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뉴스1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24일 오전 10시16분쯤 미추홀구 한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숨진 40대 회사원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47분쯤 해당 남성의 동료로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하던 중 그를 발견했다.

 

이 남성은 ‘인천 전세사기꾼’이라고 불리는 건축업자 남모(61)씨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에 따르면 그는 2018년 6월 보증금 6200만원을 내고 한 아파트의 계약을 맺었으나 이보다 전인 2017년 2월 근저당이 설정, 현재 경매에 넘어간 상태다.

 

이번 아파트가 경매로 낙찰되면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른 최우선변제금 2700만원을 뺀 나머지 3500만원은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는 지난달 25일 인천 전세사기 피해지원센터를 찾아 경매로 인한 구제 방법을 문의하는 등 법률 상담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 긴급 주거나 금융 지원은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살았던 주택은 2개동 총 140세대 규모로 이 가운데 80%가량이 전세사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숨진 남성이 작성한 유서가 발견됐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세사기 피해자로 파악했으나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미추홀구에서는 구속기소된 남씨 등으로 인해 3명이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지난달 14일과 17일에 각각 숭의동 한 연립주택에서 20대 남성과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된 30대 여성이 숨졌다. 지난 2월28일 한 빌라에서도 보증금 7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한 30대가 ‘더는 버티기 힘들다’며 메모 형태로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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