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병원·요양시설에 2년간 납품
중국산 고사리와 도라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가공납품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23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에 따르면 학교 급식용 산채류 가공납품업자 A씨는 2021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2년간 중국산 고사리와 도라지에 국내산을 혼합해 90t(10억원 상당)을 국내산으로 판매한 혐의다.

A씨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외딴 장소에 간판 없는 사업장을 만들었다. 종업원은 주로 가족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신고와 단속을 피해 왔다.
A씨는 고사리와 도라지는 삶거나 채를 썰어 혼합하면 맨눈으로 원산지 식별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다. 납품업체 220여개소를 통해 대구와 경북, 경남지역 초·중·고등학교, 병원, 요양시설 등에 중국산 고사리와 도라지를 국내산과 혼합해 급식용으로 납품했다.
경북농관원은 급식용 산채류 가공납품업체 2곳을 추가로 적발해 수사하는 등 급식용 식재료에 대한 점검을 확대하고 있다.
최철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장은 “원산지 위반자는 강제수사를 원칙으로 무거운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면서 “원산지표시 위반으로 벌금만 내면 된다는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사전 교육과 홍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