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 중인 고추장 대부분이 여전히 중국산 고추양념(일명 고추다대기)을 버무린 무늬만 고추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작년 8월에 이어 고추장 원료 함량 및 원산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제품 대다수가 중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있었다. 고추다대기를 제외한 고춧가루 함량은 2% 내외 수준에 불과했고, 심지어 고춧가루 함량이 0%인 제품도 있었다.
단체가 고추장 판매량이 높은 ‘대상’, ‘사조 해표’, ‘샘표’, ‘노브랜드’의 제품별 고춧가루 함량을 조사한 결과, 대상(청정원)의 ‘100% 태양초 진고추장’이 6%로 가장 낮았다. 심지어 중국산 고추 양념 속에만 고춧가루가 들어갔을 뿐이다.
사조해표(순창궁)의 ‘순창궁 태양초고추장’이 6.23%, 대상 청정원의 ‘100% 현미 태양초 덜 매운 고추장 골드’가 6.5%의 고춧가루 함량으로 뒤를 이었다.
조사 제품 20개 중 고추양념 속 고춧가루가 아닌 일반 고춧가루 함량이 5%가 넘는 제품은 3개에 불과했다. 해당 제품은 ‘100% 현미 태양초 매운 고추장 골드(대상 청정원)’, ‘매운 조선 고추장(샘표)’ 등이다. 이마저도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하는 제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성분함량이나 원산지를 확인하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소비자의 신뢰가 추락하기 전에 제품 내 고춧가루 함량을 높이고,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해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문화에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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