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2.7% 폭락… 2023년만 80% ↓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점을 둔 지역 은행 팩웨스트 뱅코프에서 이번 달 대량 예금 인출(뱅크런)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위기설이 재점화했다.
미 CNBC에 따르면 팩웨스트는 이달 첫 주 동안 예금액이 9.5% 감소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팩웨스트는 인출 대부분이 팩웨스트가 자산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 직후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팩웨스트 주가는 22.7% 폭락해 이번 달에만 약 50%, 올해 들어선 80%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4일까지만 해도 팩웨스트는 “비정상 범위의 예금 인출을 겪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상황이 반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보도했다.
팩웨스트 측은 인출된 자금을 채울 수 있을 정도의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이른바 무보험 예금이 52억달러(약 7조원) 수준이지만 가용 유동성이 15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지만 팩웨스트를 필두로 은행 리스크가 재부각하며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자이언스 뱅코프 등 여타 지역 은행들의 주가도 덩달아 하락했다.
미 연방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다음달 1일이 시한인 디폴트에 대비해 ‘전시 상황실’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디폴트가 글로벌 경제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모든 당사자가 시급히 이 사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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