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가짜 학력 당선’ 산토스 美 하원의원 기소

입력 : 2023-05-10 21:00:00 수정 : 2023-05-10 22:20:3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선거자금 허위 기재 의혹 등 수사
경력·가족사 등 모두 거짓 드러나
CNN방송 “연방지법 출석 예정”

학력과 경력, 가족사를 꾸며낸 사실이 발각되고 선거자금 유용 의혹까지 받은 미국 공화당 소속 조지 산토스(35) 하원의원이 결국 검찰에 기소됐다.

 

미 CNN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산토스 의원이 이르면 10일(현지시간) 기소 절차를 밟기 위해 뉴욕 동부 연방지법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9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혐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 연방수사국(FBI)과 뉴욕·워싱턴 법무부는 지난 몇 달간 산토스 의원의 선거자금 허위 기재 의혹 등을 수사했다고 CNN은 전했다.

 

브라질 이민자 2세인 산토스 의원은 화려한 학력과 경력, 소수자 정체성을 내세워 지난해 11월 ‘민주당 텃밭’인 뉴욕주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초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당선 한 달 만에 뉴욕타임스(NYT)는 산토스가 선거 과정에서 자신의 경력 대부분을 날조했다고 보도했다.

 

산토스 의원은 자신이 명문 대학인 뉴욕시립대 버룩칼리지를 졸업했고, 시티그룹과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 선거 때 밝힌 유기견·유기묘 지원 재단을 설립한 적도 없었다. 조부모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피해자이며, 어머니가 9·11 테러의 생존자라는 가족사도 모두 그의 창작인 것으로 드러났다.

 

NYT의 보도 이후 산토스 의원은 허위 이력을 시인했다. 다만 산토스 의원은 선거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현직 의원 신분으로 형사재판에 넘겨졌으나 산토스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헌법은 반역 행위가 아닌 이상 형사 소추를 이유로 의원직 수행을 금지하고 있지 않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한지민 '빛나는 여신'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