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더기 털 갑옷’을 벗고 새로운 견생을 시작한 개가 있다. 다만, 아직 함께할 보호자를 만나지 못해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동자연)가 보호자 찾기에 나섰다.
동자연은 지난달 경기 수원시의 한 가정에서 누더기 털로 뒤덮인 푸들 종의 개를 구조했다. 개는 자라난 털 때문에 앞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발톱은 길다 못해 휘어져 걷는 것조차 어려웠다. 엉킨 털에선 악취가 풍겼다.
알고 보니 보호자는 뇌병변장애로 일상생활이 어려워 사료를 주는 것 외에는 돌볼 수 없었다. 더 나은 입양처를 찾아주려 했지만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고 한다. 사정을 알게 된 동자연이 구조를 결정했다.
구조 후 동자연 활동가들은 ‘앞으로 새롭고 좋은 날만 가득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아 ‘새로이’(7세 추정·수컷)라는 이름을 선물했다.
새로이는 동자연 입양센터인 ‘온센터’에 들어와서야 털 갑옷을 벗을 수 있었다.
몸이 가벼워진 새로이는 활동가만 보면 신나서 빙글빙글 돌고, 춤을 추듯 온몸으로 애정을 표현한다. 사람을 향한 그리움 때문인지 분리불안 증세가 있긴 했는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동자연 활동가는 “외롭고 무거웠던 삶을 벗어내고 밝고 맑은 두 눈으로 사랑의 눈빛을 보내는 새로이에게 커다란 사랑을 줄 수 있는 가족이 하루빨리 나타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입양 문의는 동물자유연대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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