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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전세계 여성 19% 미성년 때 결혼…조혼 풍습 300년 뒤에나 없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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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03 14:35:09 수정 : 2023-05-03 14:35:08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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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조혼이 감소하고 있지만 향후 300년 동안은 이러한 풍습이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담긴 유니세프 보고서가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니세프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조혼이 꾸준히 감소했으나 무력 분쟁과 이상기후, 전염병 등의 요인으로 그 감소세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보고서의 대표 저자인 클라우디아 카파 유니세프 수석고문은 “현재 속도로는 300년을 기다려야 아동 결혼(조혼)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AFP에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늘날 생존해 있는 전세계 여성과 소녀들의 약 19%인 6억4000만명이 조혼을 치렀으며, 매년 1200만명의 아동이 어린 나이에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 전세계 조혼 여성 비율에 대한 마지막 추정치인 21%에서 2%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유니세프는 2030년까지 아동 결혼을 종식시킨다는 기존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세계적으로 조혼이 20배 더 빠르게 감소해야 한다고 전했다. 카파 수석고문은 “지난 10년간 조혼 관행을 없애는 데 확실히 진전이 있었지만, 이는 안타깝게도 충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니세프는 조혼을 만18세가 되기 전에 성인 또는 다른 아동과 결혼하는 남·녀 아동으로 정의하고 있지만, 대부분 12∼17세의 소녀들이 조혼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소녀들은 학교에 남을 가능성은 낮아지고, 조기 임신의 위험이 높아져 아동과 산모의 건강 합병증및 사망률이 증가한다. 또한 이러한 관행은 여아를 가족 및 친구로부터 고립시켜 정신건강과 복지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아동들의 조혼을 부추기는 요인들로 분쟁, 이상기후, 코로나19의 영향을 꼽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의료 및 교육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진 반면 빈곤은 증가했고, 그 결과 2020년 이후 조혼을 피한 아동의 수가 4분의 1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배 증가할 때마다 조혼 건수는 7%씩 증가했고, 강우량이 10% 증가할 때마다 조혼은 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도 장기적으로 조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총재는 “보건 및 경제 위기, 무력 분쟁의 격화, 기후 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은 가족들이 아동 결혼이라는 잘못된 피난처를 찾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우리는 (취약 계층 아동의) 교육권과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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