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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용 아닌 확인용…경북 산불감시카메라 산불 적발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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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4-27 09:16:29 수정 : 2023-04-27 09:20:09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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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올해도 산불 인지 전무
인력 부족으로 모니터링 허술 지적도
“산불 감지 딥러닝 시스템 도입 검토”

경북 산불무인감시카메라의 산불 적발 사례가 ‘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 조기 발견을 위해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설치한 산불감시카메라가 ‘무용지물’이란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산불감시카메라가 산불 감지용이 아닌 확인용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일 경북 영주시 평은면에서 산불이 나 소방 관계자가 진화 작업 중이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27일 경북도에 따르면 산불감시카메라는 주요 산과 산불취약지역에 설치한다. 24시간 산불 감시가 가능해 산불 초기 대응능력을 높일 수 있다.

 

경북은 산불취약지역에 152개의 산불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 가격은 성능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당 6000만원 선이다. 경북의 산림 면적은 133만㏊다. 전체 면적의 71%를 산림이 차지하고 있어 경북은 다른 지역보다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 24일 기준 올해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48건이다.

 

경북은 산불이 잦은 만큼 산불감시카메라의 역할이 크다. 하지만 올해 산림청과 119로 접수된 산불 발생 신고의 99%는 목격자 신고로 집계됐다. 올해 산불감시카메라가 인지한 산불 발생 건수는 ‘0건’이다. 지난해 역시 산불감시카메라가 먼저 산불을 감지한 사례는 ‘0건’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불감시카메라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대진 경북도의회 의원(안동)은 “지금의 산불감시카메라는 불이 나더라도 자동교신이 되는 기능이 없는 시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산불감지카메라를 설치해도 인력 부족 문제로 모니터링이 허술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산불감시카메라 모니터링은 23개 시군 상황실에서 담당한다. 산불조심기간에 기간제 근로자 또는 공익근무요원을 배치해 산불 발생 상황을 지켜보는 식이다. 이마저도 24시간 감시 체제를 갖춘 곳은 극히 드문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해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4개소의 산불감시카메라를 교체해 성능을 높일 예정”이라며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산불을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불은 1분 1초가 시급한 만큼 산불감시카메라에 산불이 감지되면 산불 담당자나 담당 부서에 바로 알람이 가는 식의 시스템 변화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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