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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 바비 인형 출시… “더 큰 이해와 공감 능력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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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4-26 18:00:00 수정 : 2023-04-26 16:31:56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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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 여성 특징 반영한 바비 인형 출시
전미 다운증후군 협회 대표 “우리에게 큰 의미”
‘비현실’ 지적에 체형, 피부색 등 인형 다양화
2016년 레고, 휠체어 탄 젊은 장애인 피규어도

“이해를 가르치고 더 큰 공감 능력을 키워, 더 포용적인 세상으로 이끌 것.”

 

인형 ‘바비’를 만드는 마텔(Mattel) 부사장이자 글로벌 책임자 리사 맥나이트는 25일(현지시간) 새로 출시한 다운증후군 바비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CNN에 따르면 1959년 바비를 만들어 완구계를 선도해온 마텔은 그동안 잘록한 허리, 풍만한 가슴, 높은 하이힐과 흰 피부 그리고 금발을 가진 인형을 고집해왔다. 이는 비현실적인 여성 체형을 롤모델로 제시한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마텔은 2016년부터 뚱뚱한 바비, 키 큰 바비, 흑인 바비 등 다양한 인종과 피부색을 반영한 4가지 체형, 7가지 피부색 인형 시리즈 ‘바비 패셔니스타’를 선보이고 있다.

마텔이 25일(현지시간) 새로 출시한 다운증후군 바비 인형. CNN 캡처

마텔은 다운증후군 바비 출시를 위해 미국 국립다운증후군학회(NDSS)와 긴밀히 협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인형은 프레임이 짧고 몸통이 길며 얼굴이 둥글다. 귀가 작고 납작한 콧대와 아몬드 모양의 눈은 모두 유전적 다운증후군 여성의 특징을 반영했다. 입고 있는 퍼프 슬리브 드레스는 다운증후군과 관련된 색상인 노란색과 파란색이다. 또 다운증후군과 관련된 특성을 유발하는 유전 물질인 21번 염색체의 3개 사본을 나타내는 3개의 위쪽 갈매기 모양이 있는 분홍색 펜던트 목걸이를 걸고 있다. 일부 다운증후군 어린이들이 발과 발목을 지지하기 위해 보조기를 사용하는 것을 참고해 분홍색 발목 보조기 착용도 가능하다.

 

다운증후군 바비 인형을 본 칸디 피카드(Kandi Pickard) 전미 다운증후군 협회 대표는 “이 인형의 출시는 처음으로 자신과 닮은 인형을 가지고 놀 수 있게 된 우리 커뮤니티에 큰 의미가 될 것”이라며 “이는 표현의 힘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맥나이트 마텔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모든 어린이가 바비 인형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자신과 닮지 않아도 되는 인형을 가지고 놀도록 장려하는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출시한 바비 인형의 목적은 놀이를 통해 사회적 낙인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우리 주변의 세계를 더 잘 표현하고 놀이를 통해 포용과 이해를 축하하려는 약속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장난감 회사들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는 추세다. BBC에 따르면 2016년 레고는 영국에 기반을 둔 ‘#ToyLikeMe’ 그룹 캠페인에 따라 휠체어 사용자인 비니 모자를 쓴 젊은 장애인 미니 피규어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이 그룹은 레고에서 그 전까지 휠체어를 사용하는 유일한 캐릭터가 노인이었기 때문에 “장애에 대한 고정관념에 영합한다”고 비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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