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K-콘텐츠 불법 송출한 해외 IPTV 운영조직 적발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3-04-26 11:03:00 수정 : 2023-04-26 10:03:02

인쇄 메일 url 공유 - +

해외 거주 교민들에게 국내 방송과 영화 등 K-콘텐츠를 불법 송출하는 방식으로, 시청료를 받고 해당 콘텐츠를 제공한 해외 IPTV 운영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BARO TV’ 국내외 운영조직 7명을 붙잡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국내 운영총책 A씨를 구속하고, 일당 5명을 불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에서 송출하는 방송·영화 등 K-콘텐츠를 수신하는 위성 안테나

또 인터폴과 브라질 현지 경찰에 붙잡힌 미국 현지 법인 전 대표 B씨를 국내로 송환중이며, 해외 도피 중인 공범 1명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이들이 운영한 BARO TV는 북미와 남미, 유럽과 동남아 등지에서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불법 방송 송출영업을 하다 올해 1월 브라질에서 해외 총책이 현지 경찰에 붙잡히면서 현재 방송서비스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국내 방송 및 영화 등 이른바 ‘K-콘텐츠’를 불법 송출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 22개 나라 2만5000여명의 교민들에게 시청료를 받고 해당 콘텐츠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021년 4월 저작권침해 피해당사자인 국내 방송사 3곳과 미국영화협회 1곳에서 제출한 고소장을 단서로 수사에 착수해 이들의 조직적인 범죄 전모를 밝혀냈다.

 

이들은 철저히 역할을 분담했다. BARO TV 국내 운영총책인 A씨가 서울·경기지역 사무실에서 국내 케이블TV 셋톱박스를 실시간 방송 송출 장비와 연결해 해외로 불법 송출하면, 미국 현지 법인에서 이를 받아 교민들에게 유료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교민을 상대로 불법 K-콘텐츠를 제공하는 현지 방송 가입 광고문

2016년부터 2017년 1월까지 BARO TV 미국 법인 대표를 맡았던 B씨와 2017년 2월부터 미국 법인 대표를 맡고 있는 C씨는 미국의 서버를 통해 국내외 52개 채널의 실시간 방송 프로그램 25만4463편과 주문형 비디오(VOD 형식) 방식의 영화·드라마·예능 프로그램 2604편을 북·남미 지역 가입자들에게 불법으로 제공했다.

 

또 유럽과 동남아 등지에서 가입자 유치 역할을 담당하다가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한 공범 D씨는 자체 보급한 수신전용 셋톱박스를 통해 교민들에게 시청료를 받고 K-콘텐츠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외국에서 국내 공중파 방송 및 IPTV 시청을 원하는 수요가 많은 점을 악용해 현지 교민신문과 한인마트 등에서 ‘합법적인 한국 방송’이라고 광고하는 수법으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단속에 적발돼 방송이 일시 중단되면 고객들에게 ‘방송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핑계로 불법 영업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불법 IPTV 범행 개요도.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은 실시간 방송 송출장비 300여대와 현금 3억5000여만원을 압수하고, 3억원의 범죄수익금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 수사당국과 긴밀한 공조 수사를 통해 K-콘텐츠 불법 송출 조직을 적발했다”며 “인터폴·해외 수사기관과 긴밀한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저작권 침해 범죄에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한지민 '빛나는 여신'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