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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광고모델 쓴 美 맥주 브랜드, 불매운동 일어나… 담당자 휴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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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4-25 19:05:17 수정 : 2023-04-25 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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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맥주 브랜드 ‘버드 라이트(Bud Light)’가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와 광고 프로모션을 진행했다가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 

 

버드 라이트를 만드는 미국 주류회사 앤하이저부시는 배우 출신 인플루언서 딜런 멀베이니(26)와 버드 라이트 광고를 기획한 담당자 2명을 휴직 조치했다고 24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앤하이저부시는 버드 라이트 외에도 버드와이저·스텔라아르투아 등 유명 맥주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고를 진행한 알리사 하이너샤이드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후임자가 정해졌고, 그의 상사인 다니엘 블레이크 부사장도 일을 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멀베이니는 틱톡에서 108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하고 외형을 바꾸는 과정을 공개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버드 라이트와는 지난달부터 협업 광고를 진행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버드 라이트를 마시는 모습을 업로드하거나,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버드 라이트 캔을 선보이기도 했다.

 

트랜스젠더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버드 라이트의 결정은 곧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의 뮤지션 키드 록은 총으로 버드 라이트 캔을 쏘는 영상을 트위터에 게시했고, 일부 소비자들은 버드 라이트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브랜던 윗워스 앤하이저부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달 14일 성명문을 내 “우리는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토론에 참여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우리는 맥주를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진=AP연합뉴스 

윗워스 CEO는 “미국의 건국 가치는 자유, 근면, 서로에 대한 존중”이라며 “CEO로서 우리의 역사와 유산을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드 라이트에 대한 불매운동은 폭탄 테러 위협으로까지 이어졌다. 버드 라이트 측은 보안을 이유로 정확한 일시나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이번달 20일 폭탄 위협에 대응해 캘리포니아주 밴 누이스 지역에 있는 앤호이저 부시 양조장을 수색했다고 CNN에 밝혔다.

 

백악관은 해당 사건을 강하게 비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트랜스젠더 미국인이 자신이 좋아하는 맥주 브랜드에 대한 동영상을 게시한 것이 폭탄 테러 위협으로 이어진다면, 트랜스젠더에 대한 폭력과 혐오가 멈춰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했다. 

 

닐슨IQ와 범프윌리엄스 컨설팅의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버드 라이트의 판매액은 약 17% 감소했고, 판매량은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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