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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여왕’ 6년 만에 한국 온다… 디아나 담라우 5월 내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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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4-24 08:00:00 수정 : 2023-04-24 01:36:07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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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마술피리’는 모차르트가 죽기 직전에 만든 걸작인 데다 작품 속 ‘밤의 여왕’이 부르는 노래 덕에 아주 유명하다. 특히, 밤의 여왕 아리아는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도 극고음이 연속되는 구간 ‘아아아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는 들어봤을 정도로 귀에 익은 곡이다. 밤의 여왕이 자신을 위협하는 자라스트로를 딸 파미나 공주에게 죽이라고 다그치는 장면에서 부르는 노래다. 하지만 콜로라투라 소프라노(화려한 기교와 고음을 갖춘 소프라노)조차 밤의 여왕을 함부로 맡기 힘들 만큼 제대로 소화하기 힘든 곡이다. 밤의 여왕이 느끼는 분노와 광기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연기까지 하면서 엄청난 극고음으로 불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노래와 연기가 모두 완벽해 ‘이 시대 최고 밤의 여왕’으로 꼽히는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52)가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다음달 18일 월드 클래스 콘서트 시리즈로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다.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 롯데콘서트홀 제공

내한 공연을 앞둔 그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밤의 여왕’에 대해 묻자 “어렸을 때부터 백설공주의 못된 계모가 되고 싶었는데, 이미 ‘밤의 여왕’이 될 준비가 돼 있었던 것 같다”면서 ”여왕이 왜 그렇게 화가 나고 못되게 굴었는지 보여주려 신경쓰며 노래하고 연기했다”고 답했다. 

 

담라우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 20여개 버전의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으로 활약하며 ‘오페라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2008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무대를 끝으로 밤의 여왕 역을 멀리하고 있다. “밤의 여왕은 일정 기간에 할 수 있는 역할이에요. 성악가의 목소리와 경력이 달라지면서 (맡는 역할도) 변할 수 있어요. (올림픽에서 100m 달리기와 같은) 극한의 도전적인 역할은 그만두고 미래와 성장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밤의 여왕 아리아를 계속 부르다간 성악가로서 수명도 줄어들 수 있어 자제했다는 뜻으로 들렸다.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 롯데콘서트홀 제공

그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오페라의 왕과 여왕들’을 주제로 주요 로시니 오페라 ‘세미라미데’의 ‘아름답고 매혹적인 꽃’, 하지예프 오페라 ‘마리아 데실리바’ 중 ‘위대한 신이시여, 제 간청을 들어주시옵소서’, 도니제티 오페라 ‘안나 볼레라’ 중 ‘젊은 날에는 순진했었지’ 등 주요 오페라에 등장하는 왕과 여왕의 음악들을 선보인다.

 

“오직 여왕과 왕에 관해 노래하는 프로그램인데 좋아하는 아리아를 모두 선택했어요. 왕관 뒤나 아래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여왕과 왕도 우리처럼 자신의 감정이나 지극히 평범하고 사적인 문제로 고민해요. 어떤 작곡가들은 왕관의 화려함과 외로움 사이에서 그들의 영혼과 아픔을 보여주죠.” 

 

담라우는 남편이자 정상급 성악가인 바리톤 니콜라 테스테와 듀엣곡도 부른다. 담라우 부부가 2020년 같은 주제로 유럽 투어를 할 때 지휘했던 파벨 발레프가 다시 지휘봉을 잡고 KBS교향악단이 연주한다. 

 

담라우는 6년 전 내한 당시 앙코르 곡으로 우리 가곡 ‘동심초’를 불러 갈채를 받았다. ‘이번 역시 앙코르로 한국 노래를 기대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담라우는 “자신이 공연하는 나라의 노래를 부르는 것은 멋지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도전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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