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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 된 발리 ‘신성한 나무’서 누드 촬영한 女, 결국 추방 당해

입력 : 2023-04-19 06:00:00 수정 : 2023-04-18 17:23:11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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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러시아 여성이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있는 700년 된 반얀나무에서 ‘알몸 촬영’을 했다가 결국 추방 당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있는 700년 된 반얀나무에서 찍은 나체 사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의 패션 디자이너 루이자 코시크(40)는 발리 타바난 지역의 바바칸 사원에 있는 700년 된 반얀트리에서 누드 촬영을 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발리에서 활동하는 한 인도네시아 사업가가 이 누드 사진을 지난 12일 팔로어가 55만이 넘는 자신의 SNS에 공유해 인도네시아 국민의 공분을 이끌어냈다.

 

그는 “알몸으로 사진을 찍은 건 우리 조국을 무시한 행동으로,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할 수 없다면 돌아가라”고 코시크를 맹비판했다. 

 

힌두교를 숭배하는 발리 주민들은 모든 사물에 신성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데, 이 나무도 마찬가지다.

 

코시크의 누스 사진은 인도네시아 국민 사이에서 큰 공분을 일으켰고, 그는 결국 지난 13일 이민국에 체포됐다.

 

코시크는 “나체 사진은 몇 년 전에 찍은 것으로 이 나무가 신성한 나무인지 몰랐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민국은 그의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코시크는 지난 16일 밤늦게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타고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인의 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지난해 5월에는 러시아 인플루언서인 아내 알리나 파즐리바와 남편 안드레 파즐리브가 코시크처럼 반얀나무에서 나체 사진을 촬영해 SNS에 올려 추방당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남성 유리 칠리킨(24)이 발리 북동쪽에 있는 아궁산에서 바지를 내리고 하체를 노출해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불의 신이 사는 곳’이란 의미의 아궁산은 해발 3142m 대형 화산으로, 현지인들과 힌두교도들에겐 성지로 여겨진다.

 

이들은 모두 최소 6개월 동안 인도네시아 입국 금지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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