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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심한 불안…공황장애 최근 4년 새 45% 급증

입력 : 2023-04-13 12:03:00 수정 : 2023-04-13 11: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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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새 40대와 여성을 중심으로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공황장애의 주요 원인이 극심한 스트레스라며 규칙적인 운동과 취미, 휴식 등을 권고했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공황장애 환자는 20만540명으로, 2017년(13만8736명)보다 44.5%(6만1804명) 증가했다. 2017∼2021년 연평균 증가율은 9.6%다. 2017년 인구 10만명 당 272명이었던 공황장애 진료인원은 2021년 390명으로 크게 늘었다.

 

2021년 공황장애 환자 중 남성은 8만9273명으로 2017년(6만4662명)보다 38.1%(2만4611명) 증가했고 여성은 11만1267명으로 4년 전(7만4074명)보다 50.2%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가 전체 공황장애 환자의 23.4%(4만6924명)를 차지했다. 이어 50대(19.2%, 3만8519명), 30대(18.3%, 3만6722명), 20대(14.3%, 2만8709명), 60대(13.3%, 2만6686명) 등의 순이었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박재섭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국내에서 40대에 공황장애 환자가 많은 것은 초기 성인기에 치료하지 않고 악화된 후에야 뒤늦게 진료를 시작하거나, 초기에 꾸준히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0대가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병이나 재발이 많고, 고혈압, 당뇨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병원진료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함께 치료를 시작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쓴 진료비는 1인당 45만4000원이었다. 2017년 35만7000원보다 27.0% 증가한 것이다. 2021년 기준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가 51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51만원), 20대(49만8000원), 40대(48만3000원), 50대(42만9000원) 등의 순이었다. 참고로 2021년 공황장애 환자들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910억원으로, 2017년(496억원) 대비 83.5%(414억원) 늘었다.  

 

공황장애는 갑작스럽게 심한 불안을 느끼며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느껴지는 공황발작이 특징이다.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다는 극심한 공포를 느껴 응급실을 찾지만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해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극심한 공포, 고통과 함께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몸의 떨림 △숨이 안쉬어지거나 답답한 느낌 △질식할 것 같은 느낌 △흉통 또는 가슴 불편함 △매스꺼움 또는 복부 불편감 △어지럽거나 멍한 느낌 △춥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감각이상 △비현실감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 공황발작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공황장애 발병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으며 사람에 따라 다르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신체적 질환, 과로 또는 음주, 카페인 섭취 등으로 신체감각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이 신체감각을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파국적 인지를 가질 경우 공황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명도 있다. 뇌에 불안과 공포를 담당하는 편도, 전상대상피질 등의 과도한 활성이나 불안 조절과 관련된 노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이상도 요인 중 하나다.

 

공황장애를 100%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알려진 게 없다. 박재섭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 휴식 등 일반적인 건강생활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예방효과를 가질 수 있다”며 “지나친 음주나 카페인 섭취 또한 자율신경계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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