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대청호 국가어항 지정 추진
해양 교육·레저센터·양식장 등 조성
어린이 해양 문화 체험 공간 건립도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 호수를 활용한 해양수산 신사업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충북도는 충주호와 대청호 등에 5년간 1200여억원을 투자해 내륙형 해양수산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도는 지난달 29일 열린 해양수산부 예산안 시도 협의회에서 5년 사업비 중 국비 690여억원 지원을 요청하는 등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해 친환경 첨단선박, 스마트 블루푸드, 해양레저관광, 해양바이오, 해양에너지, 해양자원 등 해양수산 신산업 육성 전략 5대 분야를 발표했다. 도는 이와 발맞춰 해양수산 5대 신사업을 내년부터 2028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충북은 충주호와 대청호, 괴산호를 비롯해 금강과 남한강 등 하천과 저수지 791곳이 있어 내수면이 발달했다. 송어와 메기, 미꾸라지 등 양식장 234곳에서 2020년 기준 2763t의 내수면 생산량(어로+양식)으로 258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 어촌지역 균형발전과 해양레저 등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내수면 분야 위주 사업으로 해양 사업대상에서 배제되는 등 불균형이 심화한다는 목소리다. 충주호와 대청호 어업은 564건, 어선은 330척에 달한다. 이들 내륙 어촌은 종합적 정비사업이 이뤄지지 않아 해안가에 비해 낙후됐다.
먼저 도는 충주호·대청호 내륙 국가어항 지정을 추진한다. 내륙 어촌(내수면어업)의 종합적인 정비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다. 어업 고도화 등의 내용을 담은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해 국가어항 지정에 주력하기로 했다.
내륙권 청소년의 해양분야 체험과 진로·직업 체험 공간을 건립한다. 도는 9만2046㎡ 용지에 교육센터와 연수동 등으로 구성한 국립해양수산교육센터를 제천시에 조성한다.
옥천군엔 해양 체험과 해양 사고에 대처할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내륙권 해양레저센터를 짓는다. 내년엔 도내 11개 시군에서 내수면 쓰레기 정화사업을 펼친다.
양식시설도 대폭 늘린다. 도내 양식장에 스마트 양식시설을 구축해 고부가가치 양식에 도전한다. 보은군에 연어양식과 가공, 유통사업장 등을 만들어 어민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
또 연어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내수면산업연구소에서 올해 대서양연어 전주기 담수양식 및 스몰트(바다로 나갈 준비가 된 어린 연어)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한다. 내년에 인공육배양업체와 내수면산업연구소 공동으로 대체 단백질로 떠오르고 있는 연어 배양육 공동연구에 나설 참이다.
이밖에 도는 2025년 청주시 밀레니엄타운 내 들어설 미래해양과학관 명소화를 추진한다. 지상 1층, 지상 3층(1만5406㎡) 규모에 해양로봇과 해양바이오 등 첨단 해양과학이 중심으로 전시되는 상설전시장과 아쿠아리움, 어린이해양문화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호수를 중심으로 충북이 가진 다양한 관광자원을 결합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실현하겠다”며 “바다는 없지만 내륙만이 지닌 새롭고 매력 넘치는 내륙 해양의 새로운 본보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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