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알레르기, 15세 이전에 사라져…우유 알레르기, 청소년기에도 유지”
“어린이가 앓는 가장 흔한 알레르기 질환, ‘알레르기 비·결막염’과 ‘천식‘”

1살 미만의 영유아에게 가장 많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식품은 ‘계란’과 ‘우유’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계란 알레르기는 15세 이전에 대부분 사라지지만, 우유 알레르기는 청소년기에도 유지됐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3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윤희 교수팀은 ‘호흡기알레르기질환을 가진 소아·청소년에서 알레르기 항원 감작의 변화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06년 7월부터 2020년 3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2회 이상 받은 19세 미만 환자 2804명의 의무기록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어린이가 앓는 병의 유형을 보면 ‘알레르기 비·결막염’이 68.9%(1931명)로 가장 흔했고(복수응답), 천식 유사 질환(60.8%), 알레르기 천식(39.2%), 아토피 피부염(29.6%), 두드러기(16.2%), 식품 알레르기(6.1%) 등이 뒤를 이었다.
해가 갈수록 어린이의 과일과 채소·곰팡이·꽃가루의 ‘감작률’(해당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비율)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자작나무-오리나무·호밀·환삼덩굴·알터나리아(Alternaria, 흑색 곰팡이의 일종)·땅콩의 접촉 또는 섭취 후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어린이의 비율이 증가했다.
1∼3세 아이가 견과류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비율이 높아졌다. 과일·채소에 대한 감작률은 유아기에서부터 청소년기까지 비슷하게 유지됐다. 1세 미만의 아기에게 가장 알레르기 반응을 많이 일으키는 식품은 우유와 계란이었다.
연구팀은 “계란의 감작률은 아이의 나이가 늘면서 감소해 15세 이상에선 계란에 대해 거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았다”며 “우유의 감작률도 연령 증가에 따라 감소하지만, 청소년기에도 상당 부분 감작률이 유지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집먼지진드기 등 어린이의 흡입을 통한 알레르기 유발은 3세부터 증가했다. 집먼지진드기·바퀴벌레·동물의 털 등 주로 실내에서 노출되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은 7∼9세, 꽃가루는 9∼12세, 곰팡이는 12세 이후에 감작률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지(AARD) 최근호에 소개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