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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측 “뇌물 막으려 CCTV 설치”… 檢 “가짜 CCTV”

입력 : 2023-03-29 18:57:24 수정 : 2023-03-29 23: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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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첫 재판서 공방

檢 “시청서 유동규로부터 받았다”
鄭 “CCTV 작동 여부 어떻게 아나”
柳 “鄭, 과거에 가짜라고 말해” 주장

대장동 민간 사업자에게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성남시청 사무실의 폐쇄회로(CC)TV 진위를 두고 검찰과 공방을 벌였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연합뉴스

정씨 변호인은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피고인(정진상)은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적도 없고 대장동 사업 관련 경제적 이익을 약속받은 사실도 없다”며 모든 공소사실이 무죄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구체적으로 정씨가 성남시 정책비서관이던 2013∼2014년 성남시청 사무실에서 유씨로부터 현금 3000만원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사무실 구조상 뇌물 제공 자체가 불가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정씨 변호인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소리까지 녹음되는 CCTV를 시장실에 설치했고 정씨 사무실은 시장실 앞 열린 공간에 있었다”면서 “위치상 다른 직원들에게 포위돼 있던 정씨가 사무실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것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씨 측은 그간 무죄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CCTV의 존재를 여러 차례 부각해왔다. 이 대표 역시 2011년 언론 인터뷰에서 “시장실에 봉투 들고 오고 압력을 행사하려는 사람이 많아 설치했다”며 시장실 천장의 CCTV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검찰은 “정씨 측의 CCTV 주장은 영장실질심사와 구속적부심에서 탄핵됐다”면서 “해당 CCTV는 가짜”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씨 변호인은 “작동하지 않는지 (그 시점에) 어떻게 아느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양측의 말다툼으로 이어졌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관련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유씨도 오전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 정진상이 ‘시장실 CCTV는 가짜’라고 했다”면서 “견본품처럼 폼이지 실제 녹화가 안 된다. (이 대표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억40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대장동 수익 중 일부인 428억원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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