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ROTC 지원율 ‘뚝’… 청년 구애 나선 육군

입력 : 2023-03-27 19:11:33 수정 : 2023-03-27 22:47:4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비전 설명’ 잇단 토크콘서트

복무기간 길고 취업 혜택도 미미
초급 간부 지원 7년 만에 ‘반토막’
軍, 대학생 등과 소통 자리 마련
4월 4일엔 충남대서 개최 예정
“초급 간부 복무 개선 노력 급선무”

최근 학군·학사 장교 경쟁 비율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초급간부 지원자 수가 급감하면서 군 당국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육군은 27일 연세대에서 학군사관(ROTC) 후보생 모집을 위한 ‘학군사관 비전(VISION) 설명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육군과 ROTC 중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주관한 이번 토크콘서트는 ROTC 후보생뿐만 아니라 ROTC에 관심이 있는 대학교 1·2학년생, 고교 교육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다음달 4일에는 충남대에서도 이와 같은 토크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육군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창끝부대 전투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초급장교의 다수를 차지하는 ROTC 획득률을 제고하기 위해 계획됐다.

“초급 간부 매력 들어볼까” 2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학군사관(ROTC) 비전 설명 토크콘서트가 열린 가운데 군 관계자들이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육군은 ROTC 후보생과 대학교 1,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연세대, 충남대에서 각각 권역별 ROTC 비전 설명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상수 기자

패널로 출연한 ROTC 장교 출신인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이사는 “많은 기업이 리더십을 갖춘 장교 출신에게 특별채용 및 우대조건을 제시하거나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며 예비역 장교들의 혜택과 최신 채용 정보를 전달했다. 박효선 청주대 교수는 “군 복무 중 기업이 원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개인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며 군내 자기계발 및 취업역량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다.

 

군이 이처럼 소통 노력을 강화하는 것은 병사들의 복무기간이 짧아지고 복무여건이 개선되면서 초급간부 지원을 기피하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장교로 입대할 경우 복무기간도 긴 데다 과거보다 취업에도 별다른 이점이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급간부 지원율은 7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권현진 한국국방연구원(KIDA) 선임연구원이 지난 23일 열린 ‘초급간부 복무여건 개선 세미나’에서 한 발표에 따르면 2015년 4.8대 1이었던 ROTC 장교 모집 경쟁률(선발 인원 대비 지원자 비율)이 지난해 2.4대 1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학사 장교 경쟁률도 5.6대 1에서 2.6대 1로 급락했다. 부사관의 경우 지난해 장갑차, 야전포병, 전술통신, 화생방 특기 경쟁률이 0.5∼0.9대 1에 불과해 지원자가 선발 인원보다 적었다.

지원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초급간부 복무 개선 노력이 급선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의 한 ROTC 소속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ROTC 장교에 대한 기업별 우대는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ROTC의 매력은 없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다른 취업준비생처럼 영어나 자격증 등을 준비해서 경쟁해야 하는데, 긴 복무기간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급여나 수당 등이 턱없이 적어 장기복무를 포기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육군 중위로 전역한 박모(27)씨는 “(근무 당시) 당직 수당이 평일 1만원, 주말 2만원이었는데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해도 그것보단 많이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노력 대비 임금이 적다는 생각에 장기복무를 단념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와 관련해 육군에 복무 중인 한 현역 장교는 “전체 초급장교의 70% 이상이 ROTC 출신인데 장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신호가 발신된 것은 이미 몇 년 전”이라며 “매번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복무기간과 취업’이라는 장벽을 넘지 못하는 대책은 사실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구현모·윤준호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