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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 제안하는 함정 취재에 넘어간 英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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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26 21:00:00 수정 : 2023-03-27 02: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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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韓컨설팅 회사 자문위원 자리
일당 1만파운드 제시한 영상 공개
20명 의원 중 5명이 긍정적 답변
“역대 정부의 겸직 관행 여전” 지적

‘투잡’을 제안하는 함정 취재에 응한 영국 국회의원들이 컨설팅 회사 자문에 응하는 조건으로 일당 1만 파운드(약 1600만원)을 제시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중에는 장관을 지낸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쿼지 콰텡 영국 재무부 장관

영국 주간지 업저버에 따르면 시민단체 ‘레드 바이 동키스’는 25일(현지시간) 재무장관을 지낸 쿼지 콰텡 의원, 보건부 장관을 지낸 맷 행콕 의원과 영상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국회의원들의 부적절한 부업 실태를 고발했다.

레드 바이 동키스는 탐사보도 전문기자 앤서니 바넷과 협업해 가상의 한국 컨설팅 회사 ‘한성컨설팅’의 명의로 20명의 의원들에게 접근해 자문위원 자리를 제안했다. 한성컨설팅은 가짜 주소와 초보적 수준의 웹사이트로 꾸며낸 회사였다.

공개된 영상에는 행콕 의원, 콰텡 의원이 일당에 대한 질문을 받고 “1만 스털링(파운드)”이라고 대답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레드 바이 동키스와 연락이 닿은 20명의 의원 중 5명이 자문위원 제안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고, 여당인 보수당의 콰텡 의원, 스티븐 해먼드 의원, 그레이엄 브래디 의원, 무소속인 행콕 의원은 회사 임원으로 가장한 기자와 온라인 미팅에 응해 수임료 등을 논의했다. 보수당 소속이던 행콕 의원은 지난해 11월 인기 TV 리얼리티에 출연하려다 출당 징계를 받아 현재는 무소속이다. 리시 수낵 총리는 당시 “그의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며 행콕 의원을 비판했다.

영국에서 국회의원의 겸직은 불법은 아니지만 사안에 따라 로비법 위반으로 기소될 수 있다. 독립매체 오픈데모크라시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회의원들이 1년 동안 부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960만파운드(약 153억원)에 달했다.

이번 취재를 진행한 바넷 기자는 “절대 다수의 시민들은 현직 의원이 사기업에서 겸직하는 것을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역대 정부들이 관행을 고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도 바뀐 것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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