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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125만원’ 사태 없도록…포스코, 정비전문 자회사 설립 추진

입력 : 2023-03-20 16:34:12 수정 : 2023-03-20 16: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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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 경쟁력·전문성 확보 시급”
‘힌남노’ 때 수리 인력 절실 느껴
기존 협력사 정비 직원 우선채용

포스코가 철강 경쟁력의 토대인 설비 강건화를 위해 정비전문 자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태풍 ‘힌남노’ 수해 당시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면서 체계적인 정비체제 구축과 정비기술력 향상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으면서다.

 

포스코는 20일 “6월쯤 포항과 광양 지역에 제철 공정단위별로 복수의 기계·전기 분야 정비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철소 설비 정비는 관련 업무 계약을 맺은 협력사 직원들이 투입되고 있는데, 앞으론 대형화된 정비전문 자회사를 통해 체계적인 정비활동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가 지난해 발생한 수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설비관리 역량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정비전문 자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23일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2열연공장 복구작업을 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자회사 설립 추진 배경에 대해 “철강 제조의 근간이 되는 설비 경쟁력 강화, 전문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근 철강산업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저탄소 제철공정 도입 등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어 시설 정비를 협력사들에만 맡길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도 안정적인 조업을 위해 정비 자회사를 운영하며 설비 엔지니어링 기술력, 설비관리 역량 강화 등 전문성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태풍 힌남노 사태에서 확인된 인력난도 자회사 설립 추진을 결심하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9월 힌남노가 경북지역을 강타하면서 포항제철소 동쪽에 닿아있는 냉천이 범람했고, 포스코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쇳물을 뽑아내는 모든 고로의 가동이 중단한 바 있다. 하루 손실이 500억원(지난해 실적 기준)에 달하면서 최대한 빠른 복구가 절실했지만, 복구 기간이 추석 연휴와 겹치면서 수리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포스코는 긴급 복구 인력을 구하기 위해 평소 임금의 2배 이상인 ‘일당 125만원’ 짜리 수리인력 모집공고를 내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비 자회사가 출범하면 ‘일당 125만원’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기존 협력사들이 새로 출범하는 자회사에 참여하도록 문을 열어놓겠다는 방침이다. 공개채용 절차를 통해 자회사 직원을 모집하되, 현재 해당 정비사업을 수행하는 협력사 직원은 우선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새 정비 자회사들이 제철소 대형설비에 대한 정비기술력을 높여 설비 수명연장, 성능개선 등 종합 정비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향후 포스코 해외사업장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 지역에 자회사를 설립함으로써 지역사회에 양질의 일자리가 확대되고 젊은 인재 유입과 정착으로 인구 증가와 경제 활성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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