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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오픈 金·銀 싹쓸이… 6년 만에 ‘부활의 스매싱’

입력 : 2023-03-20 06:00:00 수정 : 2023-03-20 00:12:07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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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공희용, 女복식 우승

최고 권위 배드민턴 대회… 英 개최
결승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리드
이소희·백하나조 2-0으로 완파
김 “믿기지 않고 꿈꾸는 듯 해”

19년 만에 우승 노린 혼합 결승선
서승재·채유정, 中에 석패 은메달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대회 중 하나인 전영오픈은 1899년 시작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렸던 2020, 2021년에도 멈추지 않은 전영오픈은 제 1,2차 세계대전(1915~1919, 1940~1946) 때만 열리지 않았을 정도로 전통을 자랑하며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와 함께 배드민턴 국제대회 ‘빅3’로 꼽힌다.

1985년부터 2000년까지 한 차례만 제외하고 전영오픈에서 매년 우승자 1명 이상은 꼭 배출했던 한국 배드민턴은 2000년대 들어 유럽과 동남아 국가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전영오픈에서의 가장 최근 우승도 2017년 여자복식 이소희(29)-장예나(34) 조가 마지막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1978 방콕 이후 40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당했던 한국 배드민턴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여자복식에서 따낸 동메달이 유일한 메달이었다.

집안대결 승자는 ‘킴콩 듀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의 공희용(왼쪽부터)-김소영, 이소희-백하나가 19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맞대결을 치른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소영-공희용 조가 2-0 승리를 거두며 2017년 이후 6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의 전영오픈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버밍엄=EPA연합뉴스

이처럼 침체기를 겪는 듯 했던 한국 배드민턴이 부활의 기지개를 펴는 모양새다. 전영오픈에서 6년 만에 종목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 주인공은 도쿄에서 유일한 메달을 따냈던 ‘킴콩 듀오’ 김소영(31)-공희용(27) 조였다.

김소영과 공희용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3 전영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이소희-백하나(23) 조를 2-0(21-5 21-12)로 완파했다.

한국 선수들끼리 집안싸움으로 펼쳐진 여자 복식 결승은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지만, 의외로 킴콩 듀오의 일방적인 경기로 펼쳐졌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지난해 10월 결성해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2019년부터 복식을 이뤄온 김소영-공희용 조에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전적 2전 2승으로 앞서 있었고, 지난주 열린 독일오픈에서도 우승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다만 전영오픈 내에서는 킴콩 듀오의 기세가 더 좋았다. 여자 복식 세계랭킹 6위에 올라있는 김소영-공희용 조는 8강에서 세계랭킹 1위인 천칭천-지아이판(중국) 조를 2-1로 꺾은 데 이어 4강전에서도 세계랭킹 3위인 장수셴-정위(중국) 조를 2-0으로 꺾었다.

세계 톱랭커를 연달아 꺾은 자신감과 더불어 197경기째를 함께 한 경험까지 더해진 킴콩 듀오는 이제 겨우 24경기째를 함께 한 후배 복식조에게 한 수 지도하는 듯 했다. 1게임 시작부터 7-1로 앞서 나간 끝에 21-5로 가볍게 제압했고, 2게임도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며 8-0까지 리드를 잡으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킴콩 듀오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이소희-신승찬 조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바 있다. 이소희로선 번번이 큰 무대에서 킴콩 듀오에게 패한 셈이다.

김소영은 경기 후 현장 인터뷰에서 “솔직히 아직 믿기지 않고 뭔가 꿈꾸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희용도 전영오픈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역사가 깊은 대회라서 더 특별하게 선수들에게 다가오는 대회”라고 답했다.

이어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선 2004년 김동문-나경민 이후 19년 만에 전영오픈 우승을 노렸던 세계랭킹 12위 서승재-채유정 조가 세계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 조를 맞아 대등하게 잘 싸웠지만, 2-1(16-21 21-16 12-21)로 석패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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