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일반 약국 등은 ‘의무’ 유지
20일부터 버스와 지하철, 비행기 등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의료기관과 장기요양기관 등 감염취약시설에서는 당분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0시부터 마스크를 벗고 대중교통에 탑승해도 된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학교 등을 오가는 차량과 통근버스에서도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백화점·대형마트·역사 등 대형시설 안에서 칸막이나 벽이 없이 운영되는 약국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2020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1월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한 차례 조정한 뒤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의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추가 해제 조치를 결정했다. 지난달 첫째주 대비 이달 둘째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7.5% 줄었고, 같은 기간 위중증 환자 수도 260명에서 118명으로 54.6% 감소했다. 우려했던 신규 변이도 발생하지 않아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해도 충분히 관리 가능할 것으로 당국은 판단했다. 독일과 스페인, 싱가포르 등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주요국이 최근 늘어난 것도 고려됐다.
당국은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자율로 전환했다. 이들 약국은 처방·조제보다는 일반의약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는 소비자가 많고 대형시설 내 다른 공간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일반 약국은 병원에서 진료받은 사람들이 찾는 경우가 많은데, 고위험군과 코로나19 유증상자가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기로 했다. 병원 등 의료기관과 요양병원, 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홍정익 중앙방역대책본부 방역지원단장은 지난 15일 “출퇴근 시간대 등의 혼잡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은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해 주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병원과 일반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오는 4월 말∼5월 초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한 이후에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당국은 코로나19 위기 단계와 감염병 등급을 단계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를 포함해 방역조치 해제 관련 로드맵을 이달 중 확정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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