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체포영장 발부에도 공개 행보
바이든 “푸틴, 명백한 전쟁범죄”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 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보란듯이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방문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을 사상 처음으로 방문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크레믈궁 발표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을 방문해 시내 여러 장소를 시찰하고 현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우크라이나 점령지 방문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앞서 18일 러시아 병합 9주년을 맞은 크름반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크름반도 서남부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새로 문을 연 어린이센터와 미술학교를 둘러봤다. AP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ICC가 ‘아동 불법 이주’라는 혐의를 씌운 데 대한 대응으로 아동 시설을 방문지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CC는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아동을 납치해 러시아로 강제 이주시킨 책임을 물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전격 발부했지만 러시아가 2016년 ICC를 탈퇴한 만큼 영장 집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영장이 발부되자 “푸틴 대통령이 명백히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며 ICC 조치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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