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4년 창설… 특수부대 ‘원조’
6·25전 ‘흥남철수작전’ 성공 기여
5년 만에 ‘쌍룡훈련’… 사단급 격상
아일랜드함 등 함정 30여척 참가
北, ICBM 화성-17형 단분리 공개
한·미 해병대의 쌍룡훈련이 최초로 사단급 규모로 확대 실시된다. 전 세계 특수부대의 원조 격인 영국 해병의 ‘코만도(commando)’도 쌍룡훈련 사상 처음으로 참가한다.
17일 해병대에 따르면 한·미가 오는 20일부터 내달 3일까지 경북 포항 일대에서 진행할 연합상륙훈련인 ‘2023 쌍룡훈련’에 코만도 1개 중대 40여명이 합류한다.

유엔군사령부 전력 제공국인 영국의 해병대 코만도는 수색 정찰을 담당하는 특수부대다. 1664년에 창설돼 1·2차 세계대전에서 맹활약한 것으로 유명하다. 6·25전쟁 때 코만도 일원인 제41 해병독립특공대가 참전해 흥남 철수 작전 성공에 기여한 바 있다. 호주·프랑스·필리핀도 이번 훈련을 참관키로 했다.
쌍룡훈련 자체 규모도 확대된다. 쌍룡훈련은 2012년부터 상반기마다 여단급 이하로 실시되다 2018년을 끝으로 중단됐다. 지난해 한·미 국방부 장관이 연합훈련 규모와 범위를 확대하기로 합의하면서 5년 만에 부활했다. 쌍룡훈련이라는 이름으로는 처음으로 사단급 규모로 격상돼 실시된다. 사단급 규모의 상륙군과 대형수송함(LPH) 독도함, 미국 강습상륙함(LHD)인 마킨 아일랜드함 등 함정 30여척이 참가한다. 와스프급인 마킨 아일랜드함은 수직 이·착함 기능이 있는 F-35B 스텔스 전투기를 20대까지 탑재할 수 있어 ‘소형 항공모함’으로 평가된다. F-35 전투기 등 항공기 70여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대도 투입된다.
훈련은 상륙군의 안전한 목표 지역 이동을 위한 호송 작전을 시작으로, 바다의 기뢰 등 위험물을 없애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는 소해 작전, 사전 상륙 목표 구역 감시 정찰 및 위협 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선견 부대 작전, 상륙 목표 구역에 대한 대규모 화력 지원, 결정적 행동인 공중·해상 돌격과 목표 확보 순으로 진행된다. 이달 말 실시할 결정적 행동 단계에는 한·미 연합 및 합동 전력이 대규모로 해상과 공중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해군 특수전 부대도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참수 작전’으로도 불리는 적 지휘부 대상 훈련 ‘플래시 나이프(Flash Knife)’를 벌였다.

한편 북한 관영 매체는 전날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훈련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했으며, 김 위원장이 “핵전쟁 억제력 강화로 적들에게 두려움을 줘야 한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화성-17형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 사진과 화성-17형 1단 추진체 분리 장면도 공개했다. 화성-17형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발간한 책자 ‘2022년 테러 정세와 2023년 전망’에서 올해 북한이 군사 도발·대남 비방과 연계한 사이버 공격, 국내 주요 인사·탈북민 암살, 무인기를 활용한 주요 시설 파괴 등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