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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토리’ 베토리 “돌리제 박살낸다…페레이라는 내게 ‘잭팟’”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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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17 15:00:00 수정 : 2023-03-17 15: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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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하고 단단하다.’

 

UFC 미들급 랭킹 4위 마빈 베토리(30·이탈리아)를 평가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수식어다. 2016년 UFC에 데뷔해 어느덧 13경기를 치렀다. 전적은 8승4패1무. 최근엔 ‘톱5’ 수준까지 실력을 끌어올렸지만 타이틀전에선 이스라엘 아데산야(34·뉴질랜드)에게 지며 고배를 마셨다. 가장 최근 경기에선 랭킹 2위 로버트 휘태커(33·호주)에게 졌다.

 

지난 1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 중인 마빈 베토리(30·이탈리아) 모습. 인터뷰 캡처

절치부심한 베토리가 다시 돌아온다. 오는 19일 영국에서 열리는 UFC286에서 랭킹 9위 로만 돌리제(35·조지아)를 상대한다. 돌리제는 최근 4연승으로 흐름이 좋은 상태. 베토리는 이번 경기에서 지면 프로 커리어 처음으로 2연패가 된다. 지난 15일 저녁 화상으로 베토리를 인터뷰했다.

 

베토리는 지난 15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 상대인 돌리제를 “세계 최고로 향하는 길에 있는 또 하나의 장애물”이라고 평가했다. 베토리는 “몇몇 영역에서 돌리제는 뛰어나다”면서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파이터고 내가 훨씬 완성도 높은 파이터”라고 말했다. 그는 “돌리제가 위협적인 영역에서도 아무 문제없이 잘할 수 있다”며 “경기 내내 엄격히 절제하기만 하면 된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내가 더 잘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돌리제와의 경기를 어떻게 예상하냐는 질문에 베토리는 “박살 낼 것(Smash him)”이라고 답했다.

 

이번 경기는 지난해 9월 휘태커에게 진 뒤 6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베토리는 “내 커리어에서 2연패는 없었다”며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중요한 경기”라고 했다.

 

마빈 베토리(30·이탈리아)가 16일(현지시간) UFC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UFC 캡처

베토리는 이번 경기를 준비하며 조금의 변화를 줬다. 캘리포니아에 있던 훈련캠프를 라스베이거스로 옮기고 태국에도 가서 훈련을 한 것. 베토리는 “몇몇 부분에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며 “익스트림커투어에서 스파링도 했다”고 말했다.

 

베토리는 킹스MMA 소속이다. 베토리가 태어난 이탈리아는 MMA 불모지다. 베토리는 어린 시절 MMA를 배우기 위해 6개 체육관을 돌아다니며 수련을 했다. 베토리는 “내가 자란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에선 MMA를 수련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진짜로 복싱 체육관, 주짓수 체육관, 그레코 로만 레슬링 체육관, MMA 체육관 등 거의 대여섯 개의 체육관을 다녀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나는 해냈다”며 “멀리 내다보지 않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베토리는 “마음속에 의지를 품고 있다면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토리가 돌리제를 이기고 1~2경기를 더 이긴다면 타이틀전 기회가 다가온다. 현재 미들급은 2019년부터 챔피언으로 군림하던 아데산야가 알렉스 페레이라(36·브라질)에게 패배한 후 다소 혼란한 상태다. 아데산야와 페레이라는 다음달 열리는 UFC287에서 재대결한다.

 

마빈 베토리(30·이탈리아)가 삭발했을 시절의 모습. UFC 제공

베토리는 페레이라의 승리를 점쳤다. 그는 “정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데 페레이라가 또 이길 것”이라고 했다.

 

베토리도 돌리제전 승리 이후 연승을 이어나가 페레이라와의 타이틀전을 꿈꾼다. 베토리는 “정말 알렉스 페레이라와 싸우고 싶다”며 “나에게는 ‘잭팟’과도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페레이라는 입식에서 화려한 전적을 쌓고 MMA로 넘어온 상태라 레슬링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평가받는다. 베토리는 “페레이라와 싸우기 위해선 2~3경기를 더 이겨야 한다는 걸 안다”면서도 “지금 미들급엔 기회의 문이 열렸다. 페레이라와 싸울 수 있다면 내게 매우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토리는 한국에서 ‘햄토리’로 불린다. 삭발을 한 시절이 있었는데, 두상이 예뻐 붙은 애칭이다. 베토리는 햄토리가 어떤 캐릭터인지 물은 뒤 “알겠다. 좋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라며 “일요일날 제 경기를 지켜봐달라”고 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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