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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인터넷은행’ 나올까… 추가인가 논의 중 [뉴스 인사이드-‘금산분리 완화’ 논의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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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18 21:00:00 수정 : 2023-03-19 15: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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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키움증권 등 유력 후보
은행권 차지 비중 작아 실효성은 미지수
기존 고객 이동만 시키는 ‘제 살 깎기’ 우려

은행 과점을 깨기 위한 방안으로 제4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몇몇 업체가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는 가운데, 이미 내부 검토에 들어간 곳도 있다. 다만 은행권에서 차지하는 인터넷은행의 비중이 작아 실효성은 미지수란 시각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의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는 은행의 과점 해소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를 두고 논의 중이다. 신규 사업자 진입을 허용해 과점 구도를 깨겠다는 복안에 시중은행·지방은행과 함께 인터넷은행의 인가도 검토되는 것이다.

인터넷은행 설립이 추가로 허용되면 기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에 더해 사업자가 총 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인터넷은행 추가 도입 소식에 핀테크 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자본력과 고객 확보 능력 등을 고려했을 때 네이버파이낸셜과 키움증권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 제휴 등을 통해 이미 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키움증권은 2019년 인터넷은행 진출을 시도한 적이 있다.

이들 업체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TF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식 입장을 기다린 다음 (진출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신규 인터넷은행이 은행권의 구도를 깰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인 의견도 많다. 인터넷은행의 업계 비중이 여전히 미미해 틈새시장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총자산은 전체 은행의 2.26%에 불과하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2.06%와 비교하면 ‘덩치’가 20분의 1 수준이다. 막대한 설립 비용을 감당하며 진입할 업체가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신규 인터넷은행이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은행 과점 구도를 깨기보다는 기존 인터넷은행 내 고객 이동만 부추기게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한정된 시장에 업체 수만 늘어나, 각 인터넷은행이 영세화하며 은행권 내 영향력이 쪼그라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터넷은행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추가 인가로 경쟁이 활성화하면서 비중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반면,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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