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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나폴리에 축구 경기 관람온 독일팀 팬 600명 폭동…경찰차 불태우고 상점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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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16 17:48:37 수정 : 2023-03-16 17: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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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위를 벌이는 독일 축구팬들. 나폴리=AP연합

 

한국인 수비수 김민재(27)가 소속된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세리에 A 나폴리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앞두고 상대 팀인 프랑크푸르트(독일 분데스리가)의 원정팬들이 나폴리 중심가에서 폭동을 일으켰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 시작 4시간여를 앞둔 오후 5시쯤 프랑크푸르트 원정 팬 600여명이 나폴리 중심가에 위치한 제수 누오보 광장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쓰레기통을 뒤집어 꺼낸 쓰레기들을 집어들어 경찰을 향해 던지기 시작했다. 시위는 점차 과격해져 경찰차에 불이 났고 상점 유리창이 파손되기도 했으며, 도로에는 쓰레기가 나뒹구는 등 나폴리 중심가는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해 강제 해산을 시도했지만 프랑크푸르트 팬들은 더욱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차를 비롯해 차량 여러 대가 파손되거나 불에 탔고, 시민들은 술집과 식당 등으로 피신했다.

 

독일 팬들의 격렬한 시위로 불에 타는 차량들. 나폴리=AP연합

 

이들의 격한 행동은 이탈리아 내무부가 이번 나폴리전에서 독일 원정팬들의 경기장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고 발표한 것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22일 프랑크푸르트의 홈구장인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렸던 1차전 당시 나폴리 원정 팬들이 독일 팬들에게 공격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이탈리아 내무부는 2차전에서는 독일인들의 경기장 입장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었다.

 

이후 항의가 쏟아지자 당국은 독일인 입장 자격을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거나 거주 중인 사람’으로 한정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팬 600여명은 이 결정에도 불만을 품고 난동을 피웠다. 이들 대부분은 경기장 입장권이 없는데도 나폴리에 도착했다.

 

경찰이 가까스로 프랑크푸르트 원정 팬들을 버스 여러 대에 태워 숙소로 돌려보내자 이번에는 나폴리 홈팬들이 이들이 탄 버스를 향해 돌과 병을 던져 버스 창문 하나가 깨졌다.

 

프랑크푸르트 팬들이 떠난 뒤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던 제수 누오보 광장에서는 권총이 발견되기도 했다. 다만 경찰이 충돌 과정에서 분실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탈리아 정부는 프랑크푸르트 팬들의 난동을 강하게 규탄했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들은 팬이 아니라 범죄자이자 깡패다. 이들이 독일에서도 같은 난장판을 만들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살비니 부총리가 대표인 집권 우파 정당 동맹(League) 역시 “독일 정부가 나폴리에 손해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에타노 만프레디 나폴리 시장은 “도시의 역사적인 중심지에서 벌어진 파괴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탈리아 주재 독일 대사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항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치렀던 1차전에서 2대 0으로 승리한 나폴리는 2차전 홈경기에서도 3대 0으로 완승하며 8강행을 확정지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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